북 "초대형재래식탄두 장착 신형미사일 발사 성공"(종합)

남빛나라 기자 2024. 9. 1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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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량형 전략순항미사일시험발사도 성공"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7월1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보도를 시청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새벽 5시 5분경과 5시 15분경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최초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은 600여㎞를 비행했다. 10분 뒤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120여㎞를 비행했다. 2024.09.19.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은 고중량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총국이 18일 "신형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 시험발사와 개량형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4.5t급 초대형 상용탄두(재래식 탄두)가 장착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중등사거리 320㎞의 목표 명중 정확도와 초대형 탄두 폭발 위력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7월1일 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처음으로 진행하고 "중등사거리 비행특성과 명중 정확성, 초대형 탄두 폭발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7월 중 추가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예고한 시기 추가 시험발사를 하지 않다가 두달 뒤 진행한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등거리 320㎞면 의도적으로 사거리를 절반으로 줄였다는 뜻으로, 최대 640㎞까지 비행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미사일을 쏜 평안남도) 개천을 기준으로 하면 한반도 전역이 사거리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1차 발사 때와 달리 미사일이 내륙 육지로 떨어지는 사진도 공개했다. 육지로 쏠 만큼 정확도를 자신하고 있다고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화성-11가(한미 정보당국 코드명 'KN-23')를 기반으로 다양한 SRBM을 개발해왔다. 화성포-11다-4.5는 탄두 무게를 늘리는 식으로 KN-23을 개량한 기종이다. 북한은 KN-23에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에 초대형 재래식 탄두를 장착했다고 공개한 것은 핵탄두와 더불어 고위협 재래식 무기를 동시에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50여일 남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핵·재래식 전력으로 번갈아 도발하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앞서 13일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통신은 "전투적용 용도에 맞게 성능을 고도화한 전략순항미싸일의 시험발사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전날 오전 6시50분경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발을 포착했다며 해당 미사일이 약 400㎞를 비행했다고 알린 바 있다. 전략순항미사일 발사에 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합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가 금지하고 있는 탄도미사일 발사는 탐지 시 즉각 공지한다. 결의 위반이 아닌 순항미사일의 경우 우리의 탐지자산 노출 등을 우려해 사안에 따라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시험발사를 지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러한 시험과 그를 통한 무장장비 성능의 부단한 제고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가 안전환경에 미치는 외부세력의 엄중한 위협과 직접적인 련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의 국가 안전환경을 위협하는 지역의 군사정치 정세는 자위적 군사력을 강화하는 사업이 의연 우리 국가의 제일 중대사로 되여야 함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핵무력을 계속 증강하는 것과 함께 상용무기(재래식무기) 부문에서도 세계 최강의 군사 기술력과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정은은 국방과학원에서 연구개발한 7.62㎜저격수보총과 5.56㎜자동보총을 비롯한 여러 종의 저격무기들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생산 방향 등을 지시했다.

이번 일정에는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조충룡 당 중앙위 비서, 김정식 중앙위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리창호 조선인민군(북한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겸 정찰총국장 등이 동행했다.

이날 시험발사 보도는 북한 주민들도 보는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김정은의 현지지도 일정이 조선중앙통신에만 공개되고 노동신문에 등장하지 않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7월 화성포-11다-4.5 시험발사 때도 노동신문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다만 당시에는 김정은이 현지지도를 하지 않았다.

최고지도자의 군사일정 현지지도가 대외매체에만 공개된 것은 최근 수해로 북한 내부 사정이 어려운 가운데 민심을 의식한 조치일 수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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