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팔 독립국 안되면 이스라엘 수교 안한다"…美 중재 퇴짜

임지우 2024. 9. 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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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국가가 세워지기 전까지 이스라엘과 수교를 맺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중재 노력에 사실상 퇴짜를 놨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이날 국왕 자문 기구인 슈라 위원회 연례 연설에서 "우리 왕국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을 위한 지치지 않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그것 없이 우리 왕국은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확립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단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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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이스라엘 관계정상화 논의 다시 찬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리디야 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슈라 위원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2024.09.19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중동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국가가 세워지기 전까지 이스라엘과 수교를 맺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중재 노력에 사실상 퇴짜를 놨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이날 국왕 자문 기구인 슈라 위원회 연례 연설에서 "우리 왕국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을 위한 지치지 않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그것 없이 우리 왕국은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확립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단언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입장은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 수교 가능성을 놓고 조 바이든 행정부 임기가 끝나기 전인 내년 1월까지 '진전'을 기대한다고 밝힌 데 선을 그은 것이다.

오랜 앙숙인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는 그간 미국이 중동 정세 안정을 위해 공들여온 외교정책 중 하나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대가'로 미국에 상호방위 조약 체결과 민간핵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허용 등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급물살을 타는 듯 했던 관계 정상화 논의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중단된 상태다.

사우디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략을 거세게 비난하면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없이는 이스라엘과 수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가자 휴전 협상 타결과 맞물려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달 초 아이티에서 기자회견하면서 "네타냐후가 사우디와 역사적인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며 "만약 가자 휴전이 성사된다면, 이 정부의 남은 기간에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를 진전시킬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극우 내각이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사우디와의 관계 정상화는 교착 상태에 빠진 모양새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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