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세이브 마무리 킴브럴 결국 방출··· HOF 문턱 넘을 수 있을까
통산 440세이브의 크레이그 킴브럴(36)이 볼티모어에서 방출당하면서 현역 은퇴 기로에 섰다. 명예의전당 입성을 노리는 위대한 마무리 투수이지만 황혼기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볼티모어는 19일 킴브럴을 양도선수로 지명했다. 전날 킴브럴은 홈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전 9회초 등판해 0.2이닝 동안 2루타 하나를 포함해 3안타와 2볼넷을 내주며 6실점 했다. 이미 0-4로 지고 있어 부담 없는 상황이었지만 1이닝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볼티모어는 0-10으로 대패했다. 최근 한 달 동안 킴브럴은 11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13.94를 기록했다.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은 “킴브럴과 그의 커리어를 존경한다”며 “그 같은 업적을 남긴 선수와 작별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킴브럴은 지난해 12월 볼티모어와 1년 13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전반기는 훌륭했다. 39차례 등판해 35.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80에 6승 2패 23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킴브럴은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17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0.59로 난타를 당했다. 후반기 피OPS가 0.978로 전반기 0.520의 2배 가까이 치솟았다. 7월15일 뉴욕전, 후반기 첫 등판부터 9회 3실점으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반등 없이 빠르게 침몰했다. 7월25일을 기점으로 하이드 감독은 킴브럴을 9회 이전 부담이 덜한 상황에 올렸지만 그럼에도 킴브럴은 회복하지 못했다.
킴브럴은 2010년 애틀랜타에서 데뷔해 올해까지 15년간 8개 팀에서 837차례 등판해 통산 56승 47패 440세이브,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440세이브는 켄리 잰슨(보스턴)의 446세이브에 이어 현역 2위, 역대로 따져도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애틀랜타 시절은 리그 최고의 마무리였고, 샌디에이고와 보스턴 시절까지도 준수한 마무리였지만 2019년 시카고 컵스 이적 이후부터 내리막길을 탔다. 2018시즌 30세 나이로 보스턴에서 42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단 1시즌도 25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방출을 당하면서 이제 정말로 은퇴를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제 관심사는 명예의전당 입성 여부다. 마무리투수가 명예의전당에 헌액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마리아노 리베라와 트레버 호프먼을 포함해 역대를 통틀어도 8명에 불과하다. 강속구를 앞세워 통산 422세이브를 기록했던 좌완 마무리 빌리 와그너가 올해 5표가 부족해 입성에 실패했다. 베테랑위원회 등 우회로를 차치한다면 내년 투표가 마지막 기회다.
킴브럴은 와그너 이상의 커리어를 쌓아 올렸지만 그 역시 명예의전당 입성을 장담할 수는 없다. 커리어 전반부와 후반부의 편차가 너무 크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내년 와그너의 입성 여부가 킴브럴의 운명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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