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폭발 레바논 삐삐 타이완산 아냐…중국, '타이완 연루' 인지전"
신승이 기자 2024. 9. 19. 11:18
▲ 타이완 골드아폴로 사무실에 진열된 삐삐
레바논에서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선호출시 수천 개가 동시 폭발한 사건과 관련해 타이완 정부가 해당 삐삐는 타이완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타이완 외교부는 어제(18일) 타이완 회사가 레바논에 무선 호출기를 직접 수출한 것이 아니라면서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외교부는 폭발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모델(AR924 기종)에 통신 수신 안테나, 마이크로프로세서 칩, 통신 코드 해독기, 마더보드, 디스플레이 및 AA형 알카라인 건전지 1개가 들어간다면서, 구조상 폭발로 인한 사망이나 부상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외교부는 또 해당 업체인 골드아폴로가 지난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26만여 개에 달하는 해당 모델의 호출기를 유럽과 미국으로 수출했지만, 폭발 상황은 결코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번 폭발 사안과 관련해 더욱 명확한 정보 파악을 위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타이완에서 수출한 삐삐의 폭발 위험성은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타이완 국가안보 부처는 이번 '레바논 삐삐 폭발 사건'과 타이완을 악의적으로 연결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면서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해외 '인지전'(cognitive warfare) 공격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계정은 '폭발한 삐삐는 타이완 회사가 지난 4월 중순 수출한 삐삐'이며 '수출 당시 타이완을 방문한 이스라엘 의회 대표단이 당시 차이잉원 총통을 만나 양국의 파트너십 관계를 심화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면서 이번 폭발 사건과의 관련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 이들 해당 계정의 기존 게시물이 모두 중국 정부의 반서방, 반민주, 중국 선전 등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교외, 이스라엘 접경지인 남부, 동부 베카벨리 등 헤즈볼라 거점을 중심으로 삐삐 수천 대가 동시다발로 터지면서 최소 25명이 숨지고 3천 명 넘게 다쳤습니다.
폭발한 삐삐는 대부분 AR924 기종이며 타이완 업체 골드아폴로의 스티커가 붙어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골드아폴로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기반한 'BAC 컨설팅 KFT'가 상표 사용권을 받아 기기들을 제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헝가리 정부는 BAC가 무역중개회사일 뿐 자국 내 제조시설이 없다며 "문제의 기기들이 헝가리에 있었던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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