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대로는 ‘프리미엄 도넛대로’

2024. 9. 1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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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티드·던킨, 새 콘셉트로 개점
제품·매장 ‘고급화’ 경쟁우위 모색
노티드 스튜디오(왼쪽)와 원더스 청담 1층 내부 모습. 전새날 기자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일대가 프리미엄 도넛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치열해지는 디저트시장에서 도넛 브랜드들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로데오역 인근에 자리 잡은 ‘노티드 청담’은 지난 12일 ‘노티드 스튜디오’로 재단장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노티드 스튜디오는 이전에 없던 형태의 매장이다. 노티드의 ‘크림풀 베이커리카페’ 콘셉트를 기반으로 새로운 브랜딩을 적용했다.

노티드 스튜디오는 기존 매장에서 맛볼 수 없었던 50여종의 다양한 베이커리제품군과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또 오직 노티드 스튜디오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음료도 준비했다. 노티드를 운영하는 GFFG 관계자는 “이번에 재단장한 노티드 스튜디오는 더 많은 사람이 조금 더 편하고 오래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SPC 던킨은 신규 프리미엄 콘셉트 ‘원더스’를 적용한 첫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던킨 원더스 청담’은 노티드 스튜디오와 도보 2분 거리에 자리 잡았다. 두 매장 간 거리는 약 150m에 불과하다. 던킨은 원더스 매장에서 우선 선보이는 도넛을 비롯해 다양한 베이커리제품으로 디저트 카테고리를 강화한다.

업계는 도산대로가 MZ세대가 찾는 프리미엄 디저트상권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도산대로 상권은 MZ세대를 겨냥하는 브랜드가 밀집해 있는 곳이다. 특히 편의점 CU와 협업한 인기 베이커리 브랜드 ‘이웃집 통통이’를 비롯해 젠틀몬스터와 탬버린즈 등으로 알려진 아이아이컴바인드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디저트카페 ‘누데이크 도산’ 등 유명 디저트 브랜드도 들어와 있다. 앞서 강남역~신논현역 일대에도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 슈퍼두퍼 등 프리미엄 햄버거 브랜드가 상륙하며 경쟁을 펼쳤다. 해당 상권은 대형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집결지로 떠오르며 모객 효과를 누렸다.

노티드와 던킨은 도산대로에 선보인 매장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겠다는 전략이다. 이 매장들은 다양한 신제품의 반응을 가장 먼저 선보이는 ‘테스트 베드’ 매장으로 활용 예정이다.

두 브랜드 모두 고객 접점을 늘리는 방향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다만 방식의 차이는 있다.

노티드는 이번 재단장을 통해 매장 진열 방식을 바꿨다. 노티드 스튜디오 직원은 “예전에는 베이커리류의 경우 주문이 들어오면 진열장 안에 들어 있던 제품을 꺼내 판매하는 방식이었다”며 “재단장 이후 매장 전반에 베이커리류를 배치하고 고객이 직접 제품을 보고 고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원더스 청담은 ‘오픈형 키친’ 도입으로 고객 경험을 강화했다. 고객은 매장 1층에 마련된 오픈형 키친을 통해 프리미엄 도넛 제조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브랜드 콘셉트를 적용한 2층 규모의 매장을 운영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1·2층에는 매장에서 취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브랜드 굿즈 구역을 별도로 마련해 부가 수익창출에도 공을 들였다.

도넛 브랜드가 ‘프리미엄’을 앞세우는 이유로는 치열해진 디저트시장의 경쟁이 꼽힌다.

실제 던킨과 노티드 모두 위기를 겪고 있다. GFFG의 지난해 매출은 6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7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24억원에서 93억원으로 늘었다.

SPC 던킨을 운영하는 비알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7% 감소한 706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9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적자 전환했다. 던킨만 보면 지난해 매출이 2057억원에서 2099억원으로 2% 늘었지만 전체 비알코리아 실적 중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에 불과해 신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도산대로 상권은 인근에 대형 플래그십과 팝업을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어 트렌디한 MZ세대가 찾는 곳”이라며 “디저트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새로운 경쟁력을 보여줘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새날 기자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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