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미국서 HVDC 첫 수주…900억원 규모

이진주 기자 2024. 9. 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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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이 미국 현지에서 케이블 포설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전선 제공

대한전선은 미국에서 진행되는 320킬로볼트(㎸)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및 500㎸ 초고압교류송전(HVAC) 프로젝트의 케이블 공급자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전력회사 LS파워 그리드 캘리포니아가 발주한 것으로 총 사업 규모는 900억원에 달한다.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사업 및 첨단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발전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와 새너제이 등에서 추진 중이다.

대한전선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HVDC 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됐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시켜 송전하는 방식으로 장거리 대용량 송전의 핵심 기술이다.

HVDC는 변환 방식에 따라 전압형과 전류형으로 나뉘는데, 대한전선이 수주한 전압형 HVDC는 전류형보다 양방향 송전과 변환소 설치가 용이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풍력,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에도 적용할 수 있다.

HVDC 케이블 시스템 개발에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세계적으로 소수의 기업만 상용화에 성공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단면적 3000㎟에 도체 허용 온도를 90도까지 올린 525㎸ 전압형 HVDC 케이블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500㎸ HVAC 케이블 시스템은 현재 상용화된 교류 지중 케이블 중 가장 높은 전압이다. 현재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있으며, 국내 최초로 대한전선이 개발하고 상용화에 성공했다.

대한전선은 올해 총 6100억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수주는 미국 내에서 진행한 다수의 프로젝트를 통해 경쟁력과 기술력을 입증한 것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초고압 전력망은 고도의 전문화된 시공 능력까지 요구되는 인프라 프로젝트로, 수행 실적이 수주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며 “지속적으로 커가는 북미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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