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조건 항복했다"… 한국어로 '광복' 소식 알린 방송 있었다

유혜인 기자 2024. 9. 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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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15일 오후 12시 히로히토(쇼와) 일왕보다 일본의 항복을 먼저 알린 한국말 방송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방송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으로 '항복', '공격 중지' 등 단어를 명확히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한국어 방송에서 아나운서를 담당한 인물은 1942년 VOA 한국어 방송 편집 주임으로 부임한 고 황성수 전 국회 부의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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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만에서 일본을 대신해 2차 세계대전의 항복문서에 서명하고 있는 일본인. 연합뉴스

1945년 8월 15일 오후 12시 히로히토(쇼와) 일왕보다 일본의 항복을 먼저 알린 한국말 방송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미국 기록관리청 홈페이지에 등록된 미국의소리(VOA) 방송 파일 진위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사들과 연구한 결과 당시 파일이 맞다고 18일 밝혔다.

이 방송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으로 '항복', '공격 중지' 등 단어를 명확히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한국의 광복을 알린 공식 방송은 히로히토 일왕의 '포스탐 선언 조약을 전면 수용한다'는 사전 녹음 육성 방송으로 알려졌다. 해당 전문에는 항복이나 패전 등 직설적인 표현은 담기지 않았다.

당시 한국어 방송에서 아나운서를 담당한 인물은 1942년 VOA 한국어 방송 편집 주임으로 부임한 고 황성수 전 국회 부의장으로 보인다.

황 전 부의장은 방송에서 "조선 동포 여러분, 일본은 무조건으로 항복했습니다"라며 "트루먼 대통령이 말씀하시기를, 연합국 군대로 하여금 여러 공격 작전을 중지하라고 명령했다고 하셨습니다"고 말했다.

또 일본 항복 안내 방송 직후 애국가도 방송됐다.

배 의원은 "한국어로 일본의 항복을 명확하게 전달한 자료"라며 "애국가까지 흘러나와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미국 정부와 협의해 이르면 올해 국내로 정식 자료를 이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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