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만쌍 이혼 러시에···'러브스토리 영안실' 등장한 中

송주희 기자 2024. 9. 1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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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이혼하는 커플이 많아지면서 웨딩사진을 전문적으로 파쇄하는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19일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 베이징 인근 '랑팡'에 위치한 한 파쇄 전문 업체와 이곳에서 진행되는 '결혼사진 전문 폐기 과정'을 소개했다.

지난해 초 이혼한 도시인들의 결혼사진을 파쇄하는 일을 시작하면서 그는 이 분야가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봤다.

결혼했던 한 쌍이 헤어지는 과정에서 '쓰레기'가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웨딩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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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웨딩사진 파쇄' 전문 서비스 등장
올 상반기 130만쌍 '남남'으로
중산층 증가, 웨딩 촬영 보편화
분리수거규정·개인정보 문제에
전문파쇄·영상으로 과정 전송해
[서울경제]

중국에서 이혼하는 커플이 많아지면서 웨딩사진을 전문적으로 파쇄하는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19일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 베이징 인근 ‘랑팡’에 위치한 한 파쇄 전문 업체와 이곳에서 진행되는 ‘결혼사진 전문 폐기 과정’을 소개했다. 이 업체의 운영자는 2022년 사업을 시작한 리우웨이 씨로, 그는 본인을 ‘러브스토리 영안실 운영자’라고 부른다. 지난해 초 이혼한 도시인들의 결혼사진을 파쇄하는 일을 시작하면서 그는 이 분야가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봤다. 실제로 중국의 이혼 건수는 2016~2020년 연간 40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2021년 ‘30일의 숙려 기간’ 도입 후 수치가 300만 건 아래로 내려갔지만, 올 상반기에만 130만 쌍이 헤어지는 등 여전히 높은 이혼율을 기록하고 있다.

결혼했던 한 쌍이 헤어지는 과정에서 ‘쓰레기’가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웨딩 사진이다. 중국의 경우 중산층의 확대로 고가 웨딩 촬영이 보편화했다. 장소와 의상을 바꿔가며 수천달러를 들여 사진을 찍고, 이를 결혼식 피로연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문제는 이혼 후 이 사진들이 ‘처치 곤란의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도시 쓰레기 분리수거 규정이 강화돼 사진을 버리는 게 금지돼 있고, 얼굴이 드러나 있어 아무렇게나 처리하기도 난감하다. 중국에선 ‘살아있는 사람의 사진’을 태우는 것이 금기시돼 속 편하게 불태워 없애기도 쉽지는 않다.

리우웨이의 공장에서는 결혼 사진이 담긴 택배가 도착하면 상자를 열어 물건의 개수와 무게를 측정, 가격을 결정하는 동영상을 제작한다. 통상 택배 상자에는 웨딩 사진 외에도 침구, 수건 등 신혼살림이 함께 들어있다. 작업자들은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사진 속 문신이나 피어싱 등 특정 가능한 부분과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린다. 고객에 따라 원하는 스프레이 색상을 지정하거나 ‘부정을 막겠다’는 의미의 특정 무늬를 입힐 것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이후 사진은 파쇄기에 들어가 ‘영원한 작별’을 고한다. 리우는 이렇게 나온 쓰레기를 폐기물 에너지 시설로 보내기 전 이전까지의 전 과정을 경쾌한 음악을 입힌 동영상으로 만들어 고객에게 전송한다. 고객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과거와의 작별을 통해 감정적인 치유를 얻었다”고 말한다. 일부는 직접 파쇄 과정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런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면서 리우의 사업에서 95%가 사진 파쇄고, 그중 80%를 결혼사진 폐기·해체가 차지하게 됐다.

리우는 “사진의 파쇄는 필연적으로 관계의 끝과 관련이 있다”며 “(이거) 없이는 살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부는 인생의 다른 단계에서 애물단지로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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