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아시아 유일 IAEA 연구용원자로센터 재지정…아태지역 원자력 중심 '자리매김'

한국원자력연구원 IAEA ICERR 재지정 기념 현판 전달 모습. 사진 왼쪽부터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주한규 원자력연 원장.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주한규)이 보유한 국내 유일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 및 부대시설 우수성이 또 한 번 세계로부터 인정 받았다.

원자력연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하나로 및 부대시설이 'IAEA 국제연구용원자로센터(ICERR)'로 재지정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재지정 대상 시설은 하나로, 중성자 빔 이용시설, 중성자 조사시설, 동위원소 생산 시설, 조사재 시험시설 등 5개 연구시설과 원자력교육센터다.

주한규 원장은 현지시간 17일, 제68차 IAEA 정기총회(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참석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으로부터 ICERR 현판을 직접 전달받았다.

IAEA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ICERR를 지정한다. 지정 센터는 주로 연구용 원자로를 신규 도입하려는 개발도상국에 교육 훈련과 연구로 경험을 제공하고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프랑스, 러시아, 벨기에, 미국, 한국, 루마니아, 모로코의 총 7개국(8개 연구기관) 연구용 원자로가 IAEA ICERR로 지정돼 있다. 하나로는 지난 2019년 아시아 최초로 ICERR 지정을 받은 후 올해 재지정받았다.

이번 재지정은 하나로 성능은 물론 운영, 교육 훈련, 연구개발(R&D) 활용 능력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재지정 획득 절차를 진행했다.

연구원은 지난 5년(2019-2024) 간 아태지역 원자력 국제협력 중심으로 자리 잡아왔다. 주로 회원국 기관 지원, 협력 연구, 교육 훈련, 국제회의 개최, 과학자 초청 등을 통해 아태 지역 연구로 도입국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ICERR 재지정을 받아 향후 5년 간 또 아태지역 원자력 중심이 될 전망이다.

주한규 원장은 “이번 재지정은 우리나라 원자력기술 우수성을 다시 보여준 사례로, 연구원이 연구용원자로 운영·활용 분야 핵심 허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아태지역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IAEA 뿐만 아니라 회원국과 긴밀히 협력해 연구용원자로 분야에서 역량강화와 협력연구의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위상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