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케 PSG 감독, '겨우겨우 진땀승'에도 "일단 승리로 시작했다는게 중요...지로나 잘하더라"
[OSEN=정승우 기자] 루이스 엔리케(54)는 일단 승리에 만족하는 모습이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9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지로나 FC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는 조별리그가 사라지고 36개 팀이 본선에 진출한 뒤 4개 포트에서 각각 2개 팀씩 무작위로 추첨된 8개 팀과 대결해 그 결과에 따라 본선 토너먼트 진출팀이 결정된다. 36개 팀 중 1~8위 팀은 16강에 직행하며, 9~24위 팀은 두 팀씩 짝을 이루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들 중 승리한 팀이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PSG는 어째든 지로나를 잡아내면서 첫 단추를 잘 뀄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기회창출 3회를 기록하는 등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다.
PSG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브래들리 바르콜라-마르코 아센시오-우스만 뎀벨레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비티냐-파비안 루이스-워렌 자이르 에머리가 중원에 섰다. 누누 멘데스-윌리안 파초-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키미가 포백을 꾸렸고 골문은 마트베이 사포노프가 지켰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PSG 입장에서는 답답한 경기였다. 전반전부터 높은 볼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상대 공격을 봉쇄,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PSG는 6번의 슈팅을 때렸으나 유효 슈팅은 없었다. 지로나는 슈팅 자체를 기록하지 못했다. 아센시오가 부상으로 쓰러져 전반 39분 랑달 콜로 무아니와 교체됐다.
지루한 흐름은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첫 유효슈팅은 후반 4분에야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멘데스가 날린 크로스를 콜로 무아니가 루이스에게 건넸고 루이스는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힘이 제대로 실리지 못했고 골키퍼에게 굴러갔다.
PSG 선수들은 유기적인 팀플레이로 상대를 공략하기보다는 개인 전술을 고집했다. 지로나의 조직적인 수비는 좀처럼 뚫리지 않았다.
후반 18분 PSG는 바르콜라, 비티냐, 루이스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이강인, 데지레 두에, 주앙 네베스를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후반 26분 PSG가 기회를 만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이강인이 코너킥을 올렸고 이를 콜로 무아니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뒤이어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강인이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를 콜로 무아니가 다시 슈팅으로 만들었지만, 이번에도 골문을 빗나갔다.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이 경기, 후반 45분 PSG의 골이 나왔다. 왼쪽 측면을 뚫어낸 멘데스가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이 공은 골문 안쪽으로 향했고 가사니가가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수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가사니가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경기는 PSG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종료 후 UEFA 챔피언스리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엔리케 감독은 "출발이 느렸다. 힘들었고 산만했던 경기다. 쉬운 패스도 놓쳤다"라며 전체적인 경기력을 평가했다.
엔리케는 "지로나가 왜 챔피언스리그 진출 팀인지 알 수 있었던 경기다. 왜 상위권 팀인지를 보여줬다. 경기 초반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후반엔 훨씬 만족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린 2~3번의 명확한 기회를 놓쳤고 득점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골 장면을 보진 못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승점 3점을 얻었다는 것"이라며 "팬들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우릴 응원했다"라고 전했다.
엔리케 감독은 "승리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대회든 말이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거나 평가할 수는 없지만, 상대의 수준을 봤을 때 그렇다"라며 이번 승리에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로나 역시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한 팀이다. 그들의 경기 철학은 명확하며 협상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 감독의 아이디어와 노력엔 의심의 여지가 없었고 충분히 토너먼트에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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