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싱크탱크 “中 기업 핵심 기술 10년내 서방 기업 따라 잡는다"
“핵 에너지, 전기 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는 최고의 성과”
하원의원 “대중 자본과 수출 통제가 공산당 이기게 한다”
[서울=뉴시스]구자룡 기자 = 중국 기업들이 핵에너지,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분야에서 10년 내로 서방 기업과 동등하거나 앞설 가능성이 크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에 있는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은 지난 20개월 동안 핵 에너지, 반도체, 인공지능(AI), 전기 자동차, 재료 과학 등 핵심 기술 분야 44개 중국 기업의 혁신 실적을 조사했다.
그 결과 중국이 기술 우위 경쟁에서 미국 기업을 앞지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을 당혹스럽게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ITIF은 18일 미 국회의사당 행사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미국의 정치인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중국의 혁신으로 인한 도전에 대비하라고 촉구했다.
ITIF의 스티븐 에젤은 “중국의 혁신 시스템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아직 전반적으로 선두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특정 분야에서는 앞서 나가고 있으며 다른 많은 분야에서도 10년 정도 내에 서구 기업과 동등하거나 앞지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에젤은 중국 기업들이 핵 에너지, 전기 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는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고, 첨단 반도체 분야의 혁신 속도도 부족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각 기업의 R&D 투자, 인력, 내부 혁신팀의 존재, 국제 수상 경력, 시장 점유율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이러한 요소를 각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했다.
ITIF의 로버트 앳킨슨 회장이 수집하여 작성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은 4세대 원자로를 대규모로 배치하는 데 있어 미국보다 10~15년 앞서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가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원자로를 건설하고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 배치한 원자로의 수는 미국이 지난 30년간 배치한 것보다 많다.
중국은 2030년 원자력 발전 규모에서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미 새로운 설계와 수동 안전 시스템을 적용한 4세대 첨단 원자로를 가동한 최초의 국가가 되었기 때문이다.
에젤은 자동차의 경우 중국은 1985년에 불과 5200대를 생산했지만 올해는 2680만 대가 생산돼 세계 점유율이 21%, 앞으로 10년내로 3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자동차는 이미 중국이 전 세계의 62%,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의 77%를 생산하고 있다.
에젤은 로봇공학 분야에서 중국 기업은 아직 미국 한국 또는 일본 기업만큼 혁신적이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만 2016년 중국 가전 제조사인 메이더(美的) 그룹이 인수한 독일 산업용 로봇 제조사인 쿠카는 예외라고 지적했다.
앳킨슨 회장은 중국이 지난해 배치한 산업용 로봇은 전 세계를 합친 것보다 더 많았다고 말했다. 이것은 로봇 기술과 자동화의 영향이 나머지 제조 경제 전반에 걸쳐 촉진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반도체는 중국이 글로벌 선두주자들보다 약 2~5년 뒤처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웨이 테크놀로지스의 최신 칩은 3년 가량 뒤졌다.
화웨이는 핵심 칩 공급에서 미국의 제재를 맞고 있다. 미국은 첨단 컴퓨팅 칩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고, 슈퍼컴퓨터 개발 및 유지 관리를 방해하며, 반도체 제조 능력을 제한하기 위해 2022년에 상무부가 수출 통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미국 국무부에서 기술 정책을 담당했던 릭 스위처는 ITIF 보고서가 중국의 혁신이 서구에서 훔친 기술에 의한 것이라는 일부 오해를 깨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미국 포드의 고위 임원들이 중국 본토를 방문해 중국산 전기자동차가 더 저렴하고 혁신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며 “중국이 혁신으로 가는 길을 훔치지 않고 실제로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스위처는 “중국 본토의 과학 및 기술 분야 학생 중 약 70%가 미국 대학에 유학한 뒤 미국에 머물지 않고 중국 기업이나 국영 연구소에서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ITIF 행사에서 폐회사를 한 중국 하원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존 무레나 의원(공화·미시건)은 해외 자본과 수출 통제가 중국에 대한 미국의 방어 전략에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수출 및 투자 제한은 우리가 중국 공산당에 승리를 거두는 데 필요한 조건이며, 우리의 혁신에 대한 투자를 결합하면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2023년 8월 칩, AI, 양자 컴퓨팅과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 참여하는 중국 기업으로의 미국 자본 흐름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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