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꿈나무 쑥쑥 키우는 경기 구리시 '공드린주방'
[편집자주] 국가 뿐 아니라 일선 지방자치단체들도 다양한 주민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책 지원금 · 융자 지원 · 상품 판로 개척 등 지역 실정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책' 입니다. 머니투데이 <더리더>는 매달 한 곳의 지자체를 선정, 정책 내용을 소개하고 실효성을 검증합니다.
19일 구리시 등에 따르면 구리시 관내에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부족한 탓에 자영업자와 개인사업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시의 영세자영업 운영 점포 비율은 23% 이상을 차지한다. 코로나19 펜데믹이 겹치자 영세자영업자 비율은 더욱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2019년 9조원에서 2023년 26조원으로 3배 가량 성장했다.
배달 시장 규모가 성장한 만큼 ‘창업 꿈나무’들도 많아졌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창업은 폐업의 길로 접어들기 쉽다. 국세청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98만6000명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는 지역 내에 일자리를 창출해 인적 자원의 외부 유출을 막고, 청년의 경제적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공드린 주방 사업을 2021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공드린 주방은 '공유'와 '드라이브인', '주방'을 합친 말이다. 공유주방에서 공들여 만든 음식을 배달한다는 의미다. 공드린 주방의 입주자는 예비창업자 또는 초기 창업자다.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이들은 이곳에서 창업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올해 입주 업체는 총 13개다. 공드린 주방은 △일반형 13개실 △베이커리형 3개실 △중식형 2개실, 총 18개실로 구성돼 있다. 입주자들은 △교육용 주방 1실과 △부식창고 1실 △냉장·냉동창고 각 1실 △탈의실 2실 △취식공간 A·B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공드린주방의 가장 큰 장점은 보증금과 임대료가 없다는 것. 시설 사용료과 공과금 정도만 부담하면 시에서 제공한 공간과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공드린주방 2·3기 입주자로 선발된 김영균 가츠인 대표는 “자영업은 고정비가 중요하다. 공드린주방의 경우 보증금이 없고 월 사용료에 전기료, 수도세, 가스비 등만 납부하면 된다”며 “시설 자체도 신식인데다가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냉동창고인 ‘워크인 창고’를 이용할 수 있는 점, 자재 창고 등 공간을 넓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초기 투자비용이 낮으니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김 대표는 “외식 창업을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좋은 기회”라며 “초기 비용이 들지 않을 뿐더러 내가 만든 음식이 시장에서 성공할지, 할 수 없을지 판단하는 실험도 이곳에서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런 경험 없이 창업한다면 바로 성공하기 쉽지 않다. 경험을 충분하게 쌓고 시장으로 나가는 게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입주자들은 1년간 개별 주방에서 배달·포장 방식으로 음식을 판매하는 경험을 쌓으면서 창업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다. 구리시 관계자는 “입주하면 점포사용료 28만 2570원에 전기, 수도, 가스 등 관리비만 부과하면 된다”며 “시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같은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공드린주방 그 이후…“개인 매장 내는 게 꿈이죠”
공드린 주방 입주자들은 개인 매장을 내는 게 목표다. 공드린주방에서 충분히 경험하고, 시설 밖에서 성공적으로 창업하는 것이다. 공드린 주방에서 초기자본 없이 영업을 시작해, 실전 경험을 쌓은 뒤 시설 밖에서 창업에 도전해 성공한 사례도 있다. 김영균 가츠인 대표는 “개인 매장을 내는 게 목표”라며 “배달도 겸하면서 홀 영업도 하는 매장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구리시 관계자는 “2025년 공드린주방 4기 입주자는 10월 께 모집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입주자들이 교류를 강화해, 서로 노하우를 나누는 그런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홍세미 기자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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