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리인하 사이클 본격 시동…"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 숨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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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라는 대세에 합류하면서 인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들의 완화에 길을 터줬다.
미국 연준에 앞서 영란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캐나다은행이 금리인하를 시작했지만 인도, 한국 등은 본질적으로 연준을 기다리고 있었고 이제 신흥국들은 원하는 신호를 얻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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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라는 대세에 합류하면서 인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들의 완화에 길을 터줬다.
미국 연준에 앞서 영란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캐나다은행이 금리인하를 시작했지만 인도, 한국 등은 본질적으로 연준을 기다리고 있었고 이제 신흥국들은 원하는 신호를 얻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인 0.5%포인트(p) 낮춰 빅컷을 단행했고 고금리에 성장을 우려했던 해외의 다른 국가 중앙은행들에 청신호를 보냈다.
인도,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은 그동안 금리인하를 주저하고 있었지만 연준의 빅컷에 도미노 완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WSJ은 전망했다.
신흥국들이 그동안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낮추기 어려웠던 것은 자국 통화의 약세 위험 때문이었다. 미국보다 금리가 낮아지면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가 떨어지고 수입품 가격은 올라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제이슨 투비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은 적어도 그들의 행동만으로 통화가치가 다시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준다"고 말했다.
JP모건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인도 중앙은행이 다음 달에 차입 비용을 낮출 것으로 예상하며, 한국과 태국 중앙은행도 연말 이전에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네시아는 연준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연준 결정에 몇 시간 앞서 금리를 인하했다.
반면 연준에 앞서 이미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한 ECB와 영란은행은 모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영란은행은 19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다음 인하는 11월로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유럽의 신중론은 세계경제 상황이나 환율과 관계없이 임금 인상속도와 노동시장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모두 금리를 내리는 것은 아니다. 호주준비은행은 경기 둔화에도 내년까지는 금리를 낮출 여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금리인하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는 오히려 지난주 금리를 인상했다. 서방의 제재로 인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병력과 물자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소비자들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맞추지 못하며 물가가 급등했다.
또 브라질 역시 연준의 인하 이후 금리를 인상하는 결정을 내렸다. 2021년 브라질은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금리를 인상했다가 2023년 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며 가장 먼저 금리를 인하했다. 하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정부 지출로 성장이 촉진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반등했다.
바클레이스의 경제 연구 책임자인 크리스찬 켈러는 "중앙은행의 움직임이 이처럼 비동기적인 이유는 거시 데이터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재정 결정의 결과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악화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켈러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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