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 간암 환자 5명 중 1명 생존 개선…임핀지-이뮤도 병용 결과 발표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2024 유럽종양학회(ESMO) 국제학술대회에서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이뮤도'(성분명 트레멜리무맙) 병용요법이 이전에 항암요법 치료를 받지 않은 진행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 대상3상 히말라야(HIMALAYA) 연구의 5년 장기추적결과를 통해 변함없이 유의미한 전체 생존 개선을 입증했다고 19일 밝혔다.
히말라야 연구는 임핀지 단독 요법과 이뮤도 300mg 단일 프라이밍 요법이 추가된 병용요법과 현재 간암 1차 표준치료제인 독일 바이엘의 '소라페닙'(제품명 넥사바)을 비교한 글로벌 3상 무작위 오픈 라벨 다기관 임상시험이다. 1차 치료 경험이 없는 진행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 1324명이 무작위 배정됐고 미국, 캐나다, 유럽, 남미, 아시아를 포함한 16개국의 181개 센터에서 진행됐다.
5년 추적 관찰 결과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Single Tremelimumab Regular Interval Durvalumab, 이하 STRIDE 요법)은 소라페닙 대비 사망 위험을 24% 감소시켰다. STRIDE 환자군의 5년 생존율은 19.6%으로 나타난 반면 소라페닙 환자군은 9.4% 생존율에 그쳤다.
질병 조절에 도달한 환자 대상 하위 분석에서의 5년 생존율은 STRIDE 요법이 28.7%, 소라페닙은 12.7%였다. 또 치료 반응 깊이(DpR)에 대한 탐색적 분석에서는 STRIDE 요법이 소라페닙 대비 더 깊은 반응을 보이며 더 긴 생존율을 보였다.
히말라야 임상 주요 연구자인 로렌자 리마사 이탈리아 후마니타스 대학과 임상보건의료과학연구소(IRCC) 후마니타스 연구병원 종양학 부교수는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은 진행성 간암에서 소라페닙 대비 5년 생존율을 2배 가까이 개선하며 상당한 생존 혜택을 확인했다"며 "이와 같은 효과는 치료 기간이 늘어날수록 더욱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과가 새로운 치료 옵션인 이중면역 항암요법에 대한 치료 근거를 강화해 진행성 간암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라 마네스 글로벌 간 연구소 간암 프로그램 디렉터는 "STRIDE 요법이 5년 생존이라는 이정표에 도달한 것은 임상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진행성 간암 환자와 가족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며 "장기 생존 가능성을 높인 새로운 치료 옵션을 통해 간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수잔 갈브레이스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 연구개발 수석부사장은 "그간 진행성 간암의 5년 생존율이 약 7%에 불과했던 가운데 STRIDE 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약 20%가 5년 동안 생존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STRIDE 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각각의 치료제에서 알려진 프로파일과 일치했으며 장기 추적 연구 동안 새롭게 확인된 안전성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STRIDE 요법 환자군의 17.5%가 사망을 포함한 3등급 또는 4등급의 이상반응을 경험했다. 소라페닙은 9.9%로 나타났다. STRIDE 요법에 대한 1차 분석 이후 새로운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은 미국, 유럽 연합, 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 진행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성인 간세포암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일본은 임핀지 단독요법에 대해서도 적응증을 허가했다.
앞서 지난 6월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암질환심의위원회에 임핀지의 담도암과 간암에 대한 급여 심의를 신청했다. 간암에서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은 A8 국가 중 미국, 캐나다, 일본 등 5개 국가에서 급여가 적용되고 있으며,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도 의료기술평가(HTA) 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아 급여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간암에서 STRIDE 요법은 아시아에서는 일본을 제외하고 한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서 비급여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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