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전구체업체 CNGR, 수출 규제 피하려 피노 인수했나... 이번 中기업은 어떤 결말?

김남희 기자 2024. 9. 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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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기업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가 중국 이차전지 소재 회사에 인수된 후 이차전지 사업에 나서고 있다.

새 최대주주는 세계 전구체(배터리 소재) 점유율 1위인 중국 CNGR(CNGR Advanced Material Co., LTD)이다.

일부는 피노는 세계 전구체 시장에서 확실한 점유율을 가진 회사가 최대주주인 만큼 과거 각종 문제를 일으켰던 중국계 회사들과는 다를 것이란 기대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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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기업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가 중국 이차전지 소재 회사에 인수된 후 이차전지 사업에 나서고 있다. 새 최대주주는 세계 전구체(배터리 소재) 점유율 1위인 중국 CNGR(CNGR Advanced Material Co., LTD)이다. 일각에선 CNGR이 한국을 수출 우회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스카이문스를 인수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명도 스카이문스에서 피노(FINO)로 바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피노는 신에너지 사업부를 신설하고 이차전지 소재 공급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공급 계약이나 업무협약(MOU)도 잇따르고 있다. 피노는 이달 9일 양극재(이차전지 4대 핵심 소재) 제조사 엘앤에프에 2028년까지 NCM(니켈·코발트·망간) 전구체 6만톤을 공급하는 MOU를 맺었다. 전구체가 양극재 원료의 주소재다. 지난달엔 씨틱메탈(CITIC Metal(HK) Limited)과 중국에 구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액은 82억 원 수준이다.

앞서 CNGR은 자회사(줌위홍콩뉴에너지테크날러지)를 통해 옛 스카이문스의 지분을 매입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됐다. 줌위는 지분 인수(120억 원), 유상증자 참여(75억 원), 전환사채 투자(220억 원) 등을 통해 415억 원을 투입해 스카이문스 경영권을 확보했다. 7월 18일 기준 줌위가 보유한 스카이문스 지분율은 65.66%다. 특별 관계자인 CNGR홍콩훙촹뉴에너지도 스카이문스 전환사채에 140억 원을 투자해 보유 중이다. 리빈 현 피노 대표이사를 포함해 CNGR 본사 측 인물들이 피노 이사회를 채웠다.

CNGR은 피노를 인수하기 전부터 한국 대기업들과 합작사업을 진행하며 한국 내 전구체 밸류체인 구축에 나섰다. CNGR은 지난해 6월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과 경북 포항시 영일만 4산업단지에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이차전지용 니켈과 전구체 생산 시설을 짓는 합작투자계약을 맺었다. 올해 3월엔 두산에너빌리티의 배터리 재활용 자회사 두산리사이클솔루션과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CNGR이 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이 포함된 이차전지 폐분말을 두산리사이클솔루션에 공급하면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이 폐분말에서 리튬을 회수한 후 남은 NCM 원료를 CNGR에 다시 공급하는 방식이다.

증권가에선 미국과 유럽이 중국을 글로벌 이차전지·전기차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조치를 취하자, CNGR이 한국을 대체 생산기지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 관계자는 “CNGR이 지난해부터 한국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건 한국 시장 자체를 공략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그보다는 원산지를 ‘메이드인코리아’로 만들어 외국 규제를 피해 가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중국계 회사로 바뀐 피노를 두고 이번엔 다를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앞서 한국 증시에 상장했던 중국계 회사들은 상당수가 투자자 신뢰를 잃고 상장폐지 결말을 맞았다. 일부는 피노는 세계 전구체 시장에서 확실한 점유율을 가진 회사가 최대주주인 만큼 과거 각종 문제를 일으켰던 중국계 회사들과는 다를 것이란 기대도 보였다.

피노 주가는 4월 말 1500원대에서 이달 13일(1만1170원)까지 600% 넘게 올랐다. 지난달 초엔 1만6000원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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