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해리스도 다 싫어"… 1300만 트럭 운전노조, 지지 거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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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트럭운전사 노조(IBT)가 미국 대선에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모두 지지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IBT는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 공식 성명문을 통해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의 두 대선 후보가 노동자가 아닌 대기업을 우선시한다는 이유로 두 후보자 모두를 지지하지 않을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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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T는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 공식 성명문을 통해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의 두 대선 후보가 노동자가 아닌 대기업을 우선시한다는 이유로 두 후보자 모두를 지지하지 않을 것을 밝혔다.
션 오브라이언 IBT 회장은 "안타깝게도 두 후보는 모두 근로자의 이익보다 대기업의 이익을 우선시 여겼다"며 "우리는 근로자의 이익을 우선 보장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에게 중요한 노조 캠페인이나 핵심 산업에 간섭하지 않고 회원들의 파업권을 존중하는 공약을 요구했지만 그러한 공약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오브라이언 회장은 "(IBT는) 미국에서 가장 강력하고 민주적인 노동조합으로서 노조원들에게 다가올 선거에 투표하고 정치에 참여할 것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어떤 대통령 후보도 우리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IBT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섰을 당시엔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해리스 부통령으로 대선 후보가 바뀌자 민주당에 대해 지지를 철회했다고도 밝혔다.
지난 4월부터 7월 IBT가 자체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관해 지지를 묻자 44.3%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고 36.3%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이후인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대폭 하락했다.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34%에 지지를 받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59.6%의 지지를 받았다.
오브라이언 회장은 지난 2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노조 회원의 절반은 공화당원이고 절반은 민주당 당원"이라며 "노조는 모든 회원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밝히며 노동자들에 대한 정책을 요구했다. 그런데도 양측 후보자가 모두 마땅한 공약을 내걸지 않자 이날 발표를 통해 양측 모두를 지지하지 않을 것을 선언했다.
IBT는 회원 수 1300만명을 보유한 노조다. 노조가 양측 모두를 지지하지 않을 것을 선언하면서 어느 쪽도 1300만명의 유권자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두 후보자 모두 난처한 상황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후보로 활동하는 내내 노동조합 등 노동자 조직을 후원해오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해왔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도 노조를 조롱하거나 비판하는 등의 행동을 멈추고 노동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공을 들여왔지만 공식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다.
최진원 기자 chjo063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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