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코인 탄 ‘베테랑2’, 반응은 엇갈렸다[스경X초점]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가 추석 연휴 경쟁작 없이 개봉한 가운데 그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하지만 실관람객들의 반응은 엇갈리며 포털사이트 실관람객 평점 6.60점(10점 만점, 19일 오전9시 기준)이라는 다소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
‘베테랑2’는 지난 18일 손익분기점인 400만명을 돌파했다. 추석 연휴 극장가를 선점한 덕분에 개봉 6일째 이같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또한 추석 연휴 통틀어 450만 명 정도 이 작품을 선택했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으로, 지난 13일 개봉했다. 이후 개봉 이튿날 100만, 3일째 200만을 돌파하더니 6일째 손익분기점까지 넘어섰다. 이는 전작인 ‘베테랑’(9일)보다 빠르며, 올해 천만영화로 등극한 ‘파묘’(9일), ‘범죄도시2’(7일), ‘서울의 봄’(12일)보다도 훨씬 빠른 수치다.
‘베테랑2’는 제작 단계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 천만을 찍었던 ‘베테랑’(2015) 이후 9년만에 만들어지는 속편이며,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황정민, 장윤주, 오달수, 김민재, 신승환 등 전작의 주역들이 또 다시 뭉치고 정해인이란 걸출한 뉴페이스가 합류했기 때문이다. ‘어이가 없네’라는 유행어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을 만큼 인기가 높았던 작품이라, 새롭게 펼쳐지는 ‘베테랑2’ 세계관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다.
뚜껑을 열어본 ‘베테랑2’는 보다 더 어두워지고 묵직해졌다. 1편에선 악질 재벌들을 통쾌하게 혼내주는 구도라면, 2편에선 ‘해치’라는 사적제재 안티히어로에 수사망이 좁혀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시대상을 반영해 유튜버들도 대거 등장하고, 가짜뉴스, 레카 유튜버 등 이와 관련된 소재들도 다룬다. 그러면서 ‘당신이 정의한 정의가 옳은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데, 무거운 화두라 사이다 같은 맛은 사라지고 작품의 톤도 한차례 다운시킨다.
류승완 감독은 의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스포츠경향’에 “그동안 사이다 장르 영화들은 이미 많이 나왔다. 정의 구현 드라마도 많았는데, ‘베테랑2’도 같은 방향으로 가기 보다는 조금 다른 걸 시도해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니라 신념과 정의, 분노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기 때문에, 내부에선 위험한 도전일 수도 있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조금 더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톤이 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빌런을 찾아내는 게임으로 간다면 무조건 지는 거라고 생각했다. 수사기법을 자랑하는 영화가 아니라 ‘서도철’이란 형사가 어떤 사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관람객 반응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포털사이트 실관람객 평점 6.60점으로 영화의 구조와 소재에 대한 실망 어린 댓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영화 보고 나온 지금 내 기분이 그래 어이가 없네”(작성자coco****) “‘베테랑2’ 아니고 ‘비질란테’ 극장판”(작성자muza****) “인방(인터넷 방송)을 영화로 좀 만들지 말라고.. 제대로 만드는 걸 못봤음. 스토리도 난잡하고 이게 뭔가 싶다”(작성자ghfj****) 등의 의견을 남겼다. CGV홈페이지 골든에그지수 역시 87%로 기대보다 높지 않고, 롯데시네마 8.9점, 메가박스 8.4점 등 주요 극장 홈페이지에서도 9점대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경쟁작 없이 독주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천만 영화’ 탄생을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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