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베 르나르 감독, 끝까지 답 기다렸다...조건 다 수용했는데" 분노한 에이전트의 추가 폭로

권수연 기자 2024. 9. 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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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베 르나르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을 앞두고 국회 소환이 예정된 가운데 이와 관련된 폭로전이 또 한번 이어졌다. 

스포츠 에이전시 'JP 스포츠 그룹' 대표이사로 자신을 소개한 전피에트로는 지난 18일 SNS를 통해 "유럽에서 활동하는 유일에 가까운 기업가로서 제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여러분께 이 글을 전하고자 한다"는 게시글을 영어와 한국어로 각각 작성해 올렸다. 

이어 전 대표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대한민국 축구 감독 선임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을 여러분께 진심으로 전하고자 하기 때문"이라며 "저는 금전적인 이득, 수수료, 어떤 부분의 이익도 없이 대한민국 축구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한국 축구를 잘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전 대표에 따르면 당초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후보 물망에 있었던 에르베 르나르 감독은 마지막까지 축구협회의 답신을 기다렸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이 물러난 후 5개월 간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애초 5월까지 외국인 감독을 정식 선임하기로 했지만 부진한 협상력과 석연찮은 후보 선정과정으로 인해 무산됐다.

당시 이름이 언급된 외인 후보군 중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르나르 감독도 있었다. 

하지만 정체상태를 유지하던 축구협회는 K리그 울산 HD에서 홍명보 감독을 데려와 사령탑으로 급하게 세웠다. 당초 대표팀 선임에 반대 입장을 표했던 홍 감독은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와의 2시간 가량 면접 끝에 대표팀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정당한 준비와 절차 없이 홍 감독이 선임되며 특혜 논란이 일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이 과정을 지켜본 전 대표는 "저는 르나르 감독에게 대한축구협회의 무례한 행태에 대해 사과해야 했던 상황을 겪으며 큰 충격을 받았다"며 "언론을 통해 르나르 감독에 대한 거짓말이 퍼졌고, 그가 연봉과 (국내) 거주 조건, 모든 요구에 승낙했음에도 불구하고 협회는 이를 무시했다. 출국 전 이미 짜여진 대본처럼 홍명보 감독의 선임이 결정됐다. 이에 대한 협회의 불투명한 행정절차는 너무나 실망스러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전 대표는 "유럽에서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 등의 만남을 위해 이임생 디렉터에게도 제안했지만 답변조차 못 받았다"며 "유로 국가대표를 우승한 감독이 9억을 받는데, 홍명보 감독이 그보다 더 큰 금액을 받는 이상한 상황이 결국 벌어졌다"고 분개했다. 

전 대표에 따르면 협회 측은 공식 채널을 통해 리스트를 요청했음에도 불구, 읽고 나서도 완벽히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홍명보 감독의) 선임을 먼저 정해놓고 감독, 에이전트들에게 통보하지 않는 이상한 행정을 선보였다고. 

전 대표는 이어 "저는 이강인 선수의 전 감독인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등과도 접촉했다. 또 어떤 후보들이 기접촉했으며 어떤 후보가 접촉되지 않았는가에 중점을 두고 타 에이전트들과 상호 존중에 입각해 축구적으로 우수한 후보를 찾는데 무조건적으로 집중했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의 손을 잡고 있다

아울러 그는 "손흥민 선수는 한국 축구인이 외국에 나가 이야기를 시작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자존심"이라며 "그가 한국 축구를 생각할 때 땅에 던져버리고 싶은 부끄러운 협회가 되면 절대로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한민국 축구에게 고한다"며 "클럽이 자신들의 수입으로 자생하지도 못하며 정부, 지자체에서 예산을 받아 살림을 지탱하고, 단 1개의 클럽에서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리그 발전을 위한 협조는 커녕 감독을 채어가는 협회가 무슨 세계대회 진출을 논할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한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등을 포함해 10여 명의 증인과 참고인은 오는 24일 국회 현안질의에 소환될 예정이다.

 

사진= 전피에트로 SNS, 연합뉴스, MHN스포츠 DB, 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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