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배달'인줄 알았는데…배달음식 속 '이중 가격' 여전
【 앵커멘트 】 요즘 몇몇 배달앱은 일정 금액 이상 주문하면 배달비를 받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금액을 맞추기 위해 주문량을 늘리면, 오히려 매장에서 살 때보다 더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배달 가격과 매장 가격이 다른 '이중 가격' 때문입니다. 신용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배달앱 속 맥도날드 햄버거 주문 화면입니다.
5만 원 이상 주문해야 무료 배달이 가능하다는 안내에 따라, 빅맥 세트 6개를 주문했더니 총 비용은 5만1000원을 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매장에서 직접 사면 4만3200원이면 됩니다.
배달비 3000원을 아낀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매장 주문보다 7800원을 손해봤습니다.
매장 메뉴의 가격은 세트당 7200원이지만, 배달 메뉴 가격은 8500원으로 다른 '이중 가격' 때문입니다.
이중 가격은 일부 커피 업체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매장보다 배달에서 500원 비쌌습니다.
버거킹도 와퍼 세트의 배달과 매장 간 가격차가 1400원에 달했고, KFC도 3월부터 이중 가격을 다시 도입했습니다.
시민들은 이중 가격을 알게 되면, 배달 주문하기 망설여진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김순호 / 서울 중랑구 - "가격 차이가 나다 보니까 그래서 좀 고민을 하게 되고, 매장에서 포장하거나 아니면 다른 메뉴를 아예 고르는…."
소비자가 이중 가격 자체를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은 "배달 주문과 매장 구입 가격이 다르다는 걸 주문·결제 과정에서 고지하지 않으면 소비자의 알 권리와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비자단체에서도 배달비와 음식값 분리 고지 등 소비자의 오인을 막을 현실책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용수입니다. [shin.yongsoo@mbn.co.kr]
영상취재 : 홍영민 VJ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임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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