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던 ‘큰손’ 중국도 金매입 재개 시그널… 시중은행에 수입쿼터 배정[Global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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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많은 양의 금을 사들인 중국은 치솟는 금값에 매입을 잠시 멈췄지만 금값이 안정되는 대로 다시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금 매입 행보를 멈춘 것은 금값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스위스 은행 줄리어스 베어(Julius Baer)의 애널리스트 카르스텐 멘테도 "중국의 금 매입은 경제적이라기보단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면서 "다시 공격적 금 매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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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25t 사들여 전 세계 1위
금값오르자 4달연속 매입 중단
서방제재 피해 자산 다양화 노려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지난해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많은 양의 금을 사들인 중국은 치솟는 금값에 매입을 잠시 멈췄지만 금값이 안정되는 대로 다시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금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는 ‘큰손’ 중국의 움직임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지난 7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의 공식 비축 금 보유량은 2264t이다. 4∼7월 보유량과 동일한 양으로, 중국은 4월부터 넉 달 연속으로 금을 사들이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 18개월간의 움직임과 상반된다. 중국은 2022년 11월부터 금 보유량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해 당월 한 달에만 32t을 매입했으며 지난해 총 225t의 금을 매입하며 세계 중앙은행 중 금 매입량 1위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 중심인 외환보유액을 금 등 다른 자산으로 다양화해 안정을 꾀하는 한편, 미국 등 서방의 경제적 제재의 충격을 완화해 국제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이 금 매입 행보를 멈춘 것은 금값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중국이 금 매입을 중단한 4월 국제 금값은 트로이온스(약 31.1g)당 2400달러(약 321만 원)를 돌파했다. 금값이 오른 이유 중 하나로 중국의 대량 매입이 지적되면서, 자신들의 대량 매입으로 금값이 뛰자 더 이상 금을 사들이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값 급등과 함께, 중국 경기가 둔화한 점도 금 매수 심리 위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시중은행 몇몇이 중앙은행으로부터 금 수입 쿼터 배정을 새로 받았다고 전했다. 시중은행들이 금을 적극적으로 수입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곧 정부 차원에서 금 매입을 다시 적극적으로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왕칭(王靑) 둥팡진청(東方金誠) 수석 거시경제분석가는 “금 시세가 역사적 고점에 있어 중앙은행이 비용 관리를 위해 금 보유량 증가세를 적절히 조절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자산 보유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위안화의 국제화 등을 위해서 향후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릴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스위스 은행 줄리어스 베어(Julius Baer)의 애널리스트 카르스텐 멘테도 “중국의 금 매입은 경제적이라기보단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면서 “다시 공격적 금 매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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