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노조 "MBK파트너스는 매국 자본… 공개매수 즉각 중단하라"

이한듬 기자 2024. 9. 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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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노조가 영풍과 손을 잡고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다국적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강하게 비판하며 공개매수 철회를 촉구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19일 성명서를 내고 "고려아연 노동조합과 근로자는 MBK파트너스의 적대적·악의적·약탈적 공개매수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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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노동조합 70여명이 19일 울산에서 상경해 광화문 MBK 본사앞에서 MBK자본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노조가 영풍과 손을 잡고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다국적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강하게 비판하며 공개매수 철회를 촉구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19일 성명서를 내고 "고려아연 노동조합과 근로자는 MBK파트너스의 적대적·악의적·약탈적 공개매수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50년 역사의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제련회사인 고려아연이 기업사냥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게 회사를 빼앗기는 엄청난 위협 앞에 직면해 있다"며 "안정적인 일자리와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는 적대적·악의적·약탈적 공개매수를 고려아연 2000여 근로자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인 이익만을 추구, 건실한 기업들을 망가뜨리고 소속된 근로자와 국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MBK파트너스는 오직 자신의 탐욕스러운 배를 더 많은 돈으로 채우기 원하는 약탈자"라며 "MBK파트너스는 이미 과거의 행태를 통해서 노동자의 권리와 생존권,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 나아가 국가 산업의 경쟁력 따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제고를 핑계 삼아 회사를 장악한 뒤 인력 감축, 투자 축소, 배당 이익 극대화, 외국자본에 매각하는 그야말로 국민의 삶을 좀먹고 국가의 자산을 팔아 쳐먹는 매국 자본일 뿐"이라며 "졸렬하고 무능력한 영풍의 경영진과 손잡고 다른 회사의 고혈을 짜낸 더러운 자본으로 우리 노동자들이 지난 50년간 피땀을 흘리는 헌신으로 일군 고려아연을 착취하려는 시도는 매우 비인간적으로 파괴적인 행위"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MBK파트너스에 "약탈적 공개매수 시도 즉각 중단하라"며 "우리의 일자리와 생계는 당신들의 돈벌이 수단이 아님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노동자의 권리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노조는 ▲MBK파트너스의 즉각적인 공개매수 철회 선언 및 고려아연 노동자의 일자리 침탈 즉각 중단 ▲고려아연 노동자와 그 가정의 생존권 위협 즉시 중단 ▲국가기간산업의 핵심인 고려아연을 약탈해 해외자본으로 팔아 넘길 우려가 있는 이번 공개매수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노조는 "고려아연 노동조합과 2000여 근로자는 약탈자본 세력으로부터 회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고 어떠한 위협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려아연이 없으면 노동자도 없고, 노동자가 없으면 고려아연도 없다. 우리가 우리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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