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청약 시작한 3기 신도시: 무주택자에게 '내집' 줄까
수도권 3기 신도시 첫 본청약
인천 계양·동작구 수방사 약 100호
고가일수록 경쟁률 높았던 청약
기본형 건축비 오른 만큼 가격 상승
서민 수요자에게 높은 문턱일수도
2018년 발표한 대규모 공급대책이던 3기 신도시 아파트가 최근 첫 본청약을 시작했다. 먼저 시작한 곳은 인천 계양과 동작구 수방사 부지다. 인천계양 2개 블록(A2ㆍA3)에 각각 747호, 359호를 분양해 총 1106호를 공급한다. 인천 계양은 3기 신도시 중에서 가장 먼저 '첫 삽'을 뜬 곳이다. 두곳 모두 2023년 6월 사전청약을 진행한 지역이기도 하다.
인천 계양 A2 블록의 경우 2021년 747호 중 704호를 사전청약으로 진행했다. A3 블록 역시 341호를 사전 청약으로 공급했다. 동작구 수방사 부지도 2023년 6월 사전 청약을 받았다. 수방사 부지는 당시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공공분양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공공분양 물량인 263호 중 사전청약에서 주인을 찾은 224호를 제외한 39호만 이번 본청약 대상이다.
관건은 분양가다. 최근 분양한 서울 아파트는 역설적으로 고가일수록 경쟁률이 높았다. 서울 성북구에서 분양한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경쟁률은 35대 1 수준으로 3.3㎡(약 1평)당 평균 분양가는 3507만원이었다.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 방배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6496만7000원으로 평균 경쟁률 90대 1 수준이었다. 같은 지역에서 분양한 래미안 원펜타스의 3.3㎡ 평균 분양가는 그보다 비싼 6736만원이었지만 평균 경쟁률은 527대 1로 훨씬 더 치열했다.
동작구 수방사 공공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는 강남 일대 아파트와 비교하면 낮은 편일 가능성이 높다. 2023년 사전청약 당시만 해도 동작구 수방사 부지 전용면적 59㎡ 아파트의 추정 분양가는 8억7225만원이었다. 3.3㎡ 기준으로 환산하면, 4878만6000원이다.
다만 분양가 상한제에 적용하는 기본형 건축비가 2023년 3월 1㎡당 194만3000원에서 2024년 3월 203만8000원으로 4.9% 올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만약 확정 분양가가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면 8억7225만원이던 분양가는 9억1500만원(3.3㎡당 5117만7900원)까지 상승한다. 공공분양 청약에 도전하는 무주택자에게는 너무 비싼 가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인천 계양과 동작구 수방사 부지에 분양하는 아파트는 무주택자인 동시에 소득 제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일반공급과 3인 가족의 경우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00%까지, 특별공급은 최대 140%(맞벌이 부부 기준)까지다. 과연 3기 신도시 공공분양 본청약은 무주택자의 내집 마련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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