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종합]
“글로벌 원전 시장 성장 추세…방산 기반 공고히”
“체코와 북러 군사협력 공동 대응 방안 모색할 것”
체코 방문 앞두고 로이터 통신과 서면 인터뷰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체코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의) 최종 계약이 원활하게 체결되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되도록 체코 정부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체코 순방을 앞두고 이날 공개된 로이터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의 성공”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22일까지 2박4일 일정으로 체코를 공식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과 관련해 한미 양국 정부가 기업 간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이 양측(양국 기업) 간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대통령실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 기조하에 양국 원자력 협력 필요성에 관해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체코 원전 건설 사업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 공약에 대해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최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넷제로 뉴클리어 이니셔티브(NetZero Nuclear Initiative)’ 지지 선언문 채택됐다”며 “대한민국, 체코, 미국, 프랑스 등 25개 국가가 이 선언에 동참할 정도로 글로벌 원전 시장의 성장 추세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두코바니 원전 건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그동안 국내와 UAE에서 ‘on-time, on-budget(정해진 일정과 예산으로 사업 수행)으로 건설하는 능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체코만 바라보며, 체코 원전이 성공적으로 건설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방위산업 강화를 위해 “자주국방 기반 확충을 위해 고성능 첨단부품개발의 투자를 확대하고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소재·부품·장비 중심의 국방 R&D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핵심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전 주기 개발 역량을 확보해 방위산업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양국 수교 35주년을 앞두고 체코를 방문하는 윤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 대통령, 페트르 피알라 총리 등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북러 간 불법적인 군사·경제협력은 체코와 같은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유럽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대두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러북 군사협력의 ‘레드라인’에 대해 가정을 전제로 한 답변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북러가 한국의 안보를 위협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북러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후 모스크바가 북한에 첨단 무기 기술을 제공한다면 인도주의적·경제적 지원을 고수하던 정책에서 벗어나 우크라이나에 치명적인 무기(lethal weapons)를 지원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러북 간 협력에 대한 중국의 시각에 대해 “중국은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지속 강조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중국의 입장에 주목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한중 관계가 규범과 규칙에 입각해 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고, 한반도 문제에 있어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견인(inducing)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임기가 마무리되면서 한미일 리더십에 변화가 생기는 것과 관련해서는 “한미일 협력은 3국 모두에 이익이 될 뿐 아니라 인태지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니만큼, 미·일 지도자의 변경이 있다고 해도 캠프 데이비드 협력체계는 계속 발전할 것”이라며 “(한일) 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은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한미일 3국의 한 차원 높은 협력과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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