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재였는데 이제 하늘이 돕네요" 헐크의 아내 추석 선물은 우승 키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2024. 9. 19. 09: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동궁이 1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4 한가위' 남자부 결승에서 승리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PBA


'헐크'가 추석 연휴 마지막 날 포효했다. 강동궁(SK렌터카)이 프로당구(PBA)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강동궁은 1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4 한가위' 남자부 결승에서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를 눌렀다. 풀 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4 대 3(3:15 15:13 6:15 15:8 15:14 13:15 11:0) 신승을 거뒀다.

올 시즌 개막전인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통산 4번째 우승을 거둔 강동궁은 상금 1억 원을 추가하며 통산 상금 5억 원(5억9400만 원)을 돌파했다.

무서운 기세를 잇고 있다. 강동궁은 올 시즌 4번의 투어에서 3번이나 결승에 올라 2번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부에서 한 시즌 2승 이상은 PBA를 떠나 있는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과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에 이은 3번째다.

이번 대회에서도 헐크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김재근(크라운해태),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 등 강자들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강동궁은 결승에서도 초클루에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 곧바로 반격했다. 6 대 11로 뒤진 5이닝째 6점을 몰아치며 분위기를 바꿨다. 초클루도 3세트 장타 2방으로 15 대 6(6이닝)으로 앞서갔지만 강동궁이 4세트 1이닝 7점, 2이닝 5점 등 장타 2방으로 응수했다.

특히 승부의 분수령이던 5세트가 압권이었다. 강동궁은 3 대 14, 세트 포인트를 내줬지만 11이닝 5점 하이 런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13이닝째 고난도 옆돌리기 등으로 15 대 14,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초클루도 6세트를 역시 극적으로 따냈지만 헐크의 기세를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마지막 7세트 자칫 흐름을 내줄 수 있었던 고비에서 강동궁은 1이닝 3점, 4이닝 5점 등 침착하게 득점을 쌓았다. 초클루가 공타에 허덕인 사이 강동궁은 5이닝째 남은 2점을 채워 포효했다.

아내 하지영 씨에게 입맞춤을 하는 강동궁. PBA

우승을 확정한 뒤 강동궁은 헐크 장갑을 끼고 통쾌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또 시상식에서는 응원해준 아내에게 당당히 우승 키스를 선물했다.

우승 뒤 강동궁은 "우승한 게 꿈인지 생신지 모르겠다"고 얼떨떨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24-25시즌 되자마자 좋은 기운이 내게 몰려들고 있다"면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강동궁은 "지난 시즌까지 3년 정도 삼재였다"면서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강동궁은 2021-2022시즌 개막전(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이후 거의 3시즌 동안 우승이 없었다. 결승에 올랐어도 고비를 넘지 못했고, 지난 시즌 팀 리그에서도 하나카드에 밀렸다.

하지만 본인의 말처럼 올 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강동궁은 개막전부터 꼭 3시즌 만에 정상에 등극하더니 올 시즌 3번 결승 진출에 2번 우승을 차지했다. 팀 리그에서도 1라운드 우승으로 일찌감치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강동궁은 "평소 미신을 믿지는 않는데 요즘 좋은 일이 계속 생긴다"면서 "정말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우승 징크스도 확실히 깨겠다는 각오다. 강동궁은 "우승한 직후 다음 대회에서 잘 풀리지 않았던 기억이 많지만 올해는 다르다"면서 "위기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하늘에서 나를 도와주는 느낌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경기를 이기면서 자신감이 올라왔고 좋은 플레이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정말 큰 행운이 따라줘서 기분 좋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전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한 초클루(왼쪽)와 크라운해태 기종표 단장. PBA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초클루는 통산 2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강동궁을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이닝 평균 3.462점을 기록해 '웰컴톱랭킹'(상금 400만 원)을 수상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초클루는 "전날 에어컨이 너무 강해 추웠고, 아침에 배탈이 나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여자부 정상에 올라 남녀부 통틀어 최다 우승(9회)을 이룬 팀 동료 김가영과 관련해 "동반 우승을 이루고 싶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PBA는 오는 25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4-2025' 2라운드로 이어진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