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오늘 출국 체코 방문…“원전 걱정 안 해도 돼”

로이터 통신 인터뷰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월10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방문차 출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외신 인터뷰에서 “체코 원전 사업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체코 원전 수출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이날부터 나흘 일정으로 체코를 공식 방문해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수주를 위한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 로이터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최종 계약이 순조롭게 체결되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되도록 체코 정부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한국수력원자력은 체코에 20조원 규모의 1천메가와트(MW)급 대형 원전을 짓는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미국 원자력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한국의 체코 원전 수주가 자사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사안이라며 미국 내에서 소송을 제기하고 체코의 반독점 규제기관에도 진정을 낸 상태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미 양국 정부가 기업 간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양국 기업 간 분쟁도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원전 수주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또 군사협력 등을 통해 밀착하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에 대해서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될 수 없다”며 “우리의 안보를 위협할 경우,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계속되는 핵, 미사일 개발과 러·북 간의 불법 군사협력에 대해서도 체코 정부와 공동의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인터뷰 기사에는 인용되지 않았지만, 대통령실은 러·북 협력 관련 중국 시각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는 로이터의 질문에 윤 대통령이 “중국은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지속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중국의 입장에 주목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한중관계가 규범과 규칙에 입각하여 인태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고, 한반도 문제에 있어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견인해 나가고자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