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금리인하, 글로벌 투자자금 어디로…"`경기침체` 해소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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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코로나 펜데믹 이후 4년여 만에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향후 글로벌 투자자금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을 시작으로 각국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이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본격적인 금리인상이 시작된 2022년 3월 이후로 봐도 2년 6개월여 만에 피벗(통화정책 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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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충격 재발 우려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코로나 펜데믹 이후 4년여 만에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향후 글로벌 투자자금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을 시작으로 각국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4.75~5.00%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인하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추가로 1.50%p를 더 내릴 것으로 예고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이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본격적인 금리인상이 시작된 2022년 3월 이후로 봐도 2년 6개월여 만에 피벗(통화정책 변화)이다.
금리가 내리면서 달러와 미국채의 매력도 낮아졌다. 현금을 넣어두기만 해도 5% 이상의 수익을 쉽게 얻을 수 있었던 고금리 시기, 미국에선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투자상품에 수조 달러가 유입됐다.
인베스트먼트 컴퍼니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MMF에 유입된 개인 투자금은 연준의 금리인상 시작 6개월 뒤인 2022년 9월 1조5000억달러에서 지난주 약 2조6000억달러로 늘었다. 이번 금리 인하 이후 MMF에서 자금이 유출될지 주목된다.
일본에서 저금리로 엔화를 빌려 다른 고금리·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트레이드의 흐름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는 내려가는 반면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말 일본의 금리 인상 후 투자자들이 엔캐리트레이드를 과격하게 청산하며 나타났던 세계 금융시장 충격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5일 '블랙 먼데이'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엔화 강세가 촉발되면 엔 캐리 트레이드 거래가 대거 정리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은행은 내일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금리를 결정한다.
금값과 국제 유가에는 금리 인하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자가 붙지 않는 금은 고금리 시대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지만 금리 인하 시기에는 상대적 강세를 보인다. 금값은 이날도 연준의 빅컷 발표 이후 2599.9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소폭 하락했다.
국제 유가도 금리 인하 후 차입 비용 감소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지만, 아직까지 큰 반응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일 대비 0.39% 내린 70.91달러로 장을 마쳤다.
금리인하와 함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최근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금값의 강세는 더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국제유가는 경기침체 우려가 해소된 뒤 수요 진작이 확인된 뒤에야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위험자산 가상화폐에도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이날 금리 인하 후 소폭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은 경기침체가 아닌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경우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에 좋은 징조로 해석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바클리의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 이매뉴얼 카우는 "시장은 금리 인하 배경을 궁금해하기 때문에 첫 인하 전후엔 항상 흔들린다"며 "하지만 경기 침체 없이 금리를 내리면 일반적으로 주가가 다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경제 건전성에 의구심이 커지면 아시아 신흥 국가의 자산 매도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지만 금리 인하에 경기침체 우려가 따라붙지 않으면 동남아 신흥국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봤다.
채권이나 달러화도 경기 침체 여부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시티의 스트래티지스트들에 따르면 블룸버그 미국 국채 지수는 첫 금리 인하 후 12개월 만에 중앙값 기준으로 6.9% 상승했는데 경제 연착륙 때에는 2.3% 올랐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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