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핵심은 대항 공개매수·영풍정밀”

권오은 기자 2024. 9. 1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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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 간 분쟁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 파트너스의 참전으로 다시 불거졌다.

메리츠증권은 최씨 일가의 대항 공개매수 여부와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한 영풍정밀 지분이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임박한 핵심 관심사는 고려아연과 최씨 일가의 대항 공개매수 여부"라고 19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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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證, ‘고려아연 지분경쟁 업데이트’ 보고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왼쪽),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각사 제공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 간 분쟁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 파트너스의 참전으로 다시 불거졌다. 메리츠증권은 최씨 일가의 대항 공개매수 여부와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한 영풍정밀 지분이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임박한 핵심 관심사는 고려아연과 최씨 일가의 대항 공개매수 여부”라고 19일 평가했다. 자본시장법상 공개매수자와 특별관계자는 공개매수 기간에 공개매수로만 대상 회사의 주식을 취득할 수 있어서다.

장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영풍의 특별관계자로 공개매수 기간 자기 주식을 취득할 수 없다”면서도 “최씨 일가는 장씨 일가와 동업에 따라 특별관계자로 지정돼 있었지만, 이번 공개매수로 동업 관계자 공식적으로 종식돼 최씨 일가는 고려아연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영풍그룹 핵심 계열사다.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영풍그룹 안에서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경영을 맡아왔다. 하지만 고려아연의 신사업 추진을 두고 두 집안의 견해차가 발생했고, 지난 13일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사실상 동업 관계가 마침표를 찍었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율은 영풍과 장씨 일가가 33.13%, 최씨 일가와 우호세력이 33.99%로 비슷한 수준이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계획대로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장 연구원은 고려아연이 지분 경쟁을 이어 나가고자 하면 가장 적은 자금으로 지분 격차를 방어할 수 있는 곳이 영풍정밀이라고 진단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 13일 종가 기준 2548억원에 해당한다. MBK는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으로 2만원을 제시했는데, 이 기준 시가총액은 3150억원이다.

장 연구원은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율 1.85%는 영풍 또는 고려아연 측 입장에선 상대로부터 지분을 가져오는 것”이라며 “1.85%의 2배인 3.7%(약 5096억원)에 해당하는 지분 격차를 점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분 격차가 목적이라면 고려아연의 유통 물량 매수보다 영풍정밀 주가에 프리미엄을 주고서라도 매수할 유인이 있다”고 했다.

장 연구원은 “최씨 일가의 대응 계획에 따라 앞으로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등 관련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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