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취약지에 문 연 소아병동…“가뭄에 단비”
[KBS 대구][앵커]
울진과 영덕, 삼척 등 의료 취약지인 동해 중부권역에 최근 소아 전담 병동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간의 의료 공백 현상을 보여주듯 운영 하루 만에 병상이 꽉 찼고 인근 시군에서도 소아 환자 입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3살 자녀가 폐렴에 걸려 입원할 곳을 찾던 신소현 씨.
아침 일찍부터 거주지인 강원도 삼척의 병의원 두 곳을 들렀지만, 병상이 없어 입원 불가 통보를 받았습니다.
결국 집에서 70km 떨어진 울진군의료원에 도착해서야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신소현·유담/강원도 삼척시 : "(자녀가 아플 때마다) 어떤 병원 가야 할지부터 일단 걱정돼서 휴대폰 붙잡고 찾아보긴 하는데 찾아보는 것도 한정적이니까, 몸으로 이렇게 돌고…."]
산과 바다에 가로막힌 의료 취약지, 동해 중부권의 열악한 소아 의료환경을 개선하고자 울진군의료원이 최근 소아 전담 병동을 개소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도 2명 확보했습니다.
[주성문/울진군의료원 기획관리팀장 : "(공공) 의료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소아) 진료비 수가는 낮아 수익성은 없지만, 지역 주민의 안전한 진료를 위해서…."]
병상은 1인실 1개와 2인실 12개 등 모두 13개.
성인 환자와 함께 일반 병동에 입원하던 소아 환자가 독립된 공간에 모이면서 소아 특성에 맞는 간호가 가능해졌습니다.
[황금순/울진군의료원 간호부장 : "면역력이 약한 환아들을 여러 감염 요소로부터 보호할 수 있고 또 소아에게 맞는 간호와 처치를 할 수 있는 병실이 마련돼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문을 연 병동은 운영 하루 만에 환자로 가득 찼고, 영덕과 삼척 등 인근 시군에서도 입원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의료 소외지역의 암담한 현실 속에서 최후의 보루인 공공의료가 모처럼 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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