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가능인구 ‘반토막’…산업 역동성 위협
[KBS 창원] [앵커]
저출생과 청년 유출, 고령화는 우리나라 제조업의 중심, 경남의 산업 역동성에도 큰 위협입니다.
사상 최저인 저출생이 이어질 경우, 30년 뒤 경남의 생산가능인구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0년 설립된 김해의 한 자동차 부품 전문회사.
한 해 매출 약 4백억 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하며, 직원 수도 5배나 늘었습니다.
그런데 직원 60여 명 가운데 내국인 20대는 단 2명, 30대는 4명뿐입니다.
고등학교 자매결연 등을 통해 회사의 인적 자산이 될 청년 채용을 위해 노력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빈자리는 외국인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최병선/엠씨티 대표이사 : "(생산) 고도화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있어야 되잖아요. (인재를) 불러서라도 좋은 시스템을 하고 싶은데 그런 인재들을 부르기가 너무 힘들죠."]
창원 국가산단을 비롯해 다른 산업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창원 산단 종사자 가운데 20대 비율은 8%에도 못 미칩니다.
40대 이상이 56%를 차지합니다.
15살에서 64살까지 올해 경남의 생산가능인구는 220만 명 수준.
통계청은 2052년 경남의 생산가능 인구가 46.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일할 사람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입니다.
시군별로 분석한 KBS와 국토연구원의 미래 인구 예측에서는 그 속도가 더 빨랐습니다.
올해 220만 명에서 15년 뒤 139만 명, 30년 뒤에는 지금의 30% 수준인 65만 명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5살 이상 고령인구가 지난해 21%를 차지해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경상남도.
2052년에는 47.8%를 차지하게 됩니다.
[이상림/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 : "노동력 부족이라든지, 혁신성 부족이라든지 이런 구조적인 문제들이 생기기 시작할 거예요.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일들이 많이 생길 것으로 생각이 들어요."]
저출생 고령화에 따른 노동시장의 균열과 예측된 미래를 대응하는데,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부민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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