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 이탈리아 월드컵 득점왕’ 스킬라치, 대장암 투병 끝 별세···“마법같은 밤 밝힌 챔피언”추모 물결
1990 국제축구연맹(FIFA) 이탈리아 월드컵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이탈리아 공격수 살바토레 스킬라치가 대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59세.
이탈리아 방송 Rai 등은 18일 “이탈리아의 축구대표 공격수 출신 스킬라치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토토’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진 스킬라치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6골을 넣으며 골든 부트(득점왕)를 차지했다. 이탈리아는 준결승에서 패배했지만 스킬라치는 대회 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하며 영웅의 반열에 올랐다”고 조명했다.
스킬라치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최고의 반짝 스타였다. 대회 시작 때만 해도 후보 공격수였다. 조별리그 A조 1차전 오스트리아전(1-0 승) 당시 교체로 투입돼 후반 32분 결승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알린 뒤, 3차전 체코슬로바키아전(2-0 승) 당시 처음 선발 출전해 전반 9분 골망을 갈랐다.
이어 16강 우루과이전(2-0 승), 8강 아일랜드전(1-0 승), 준결승 아르헨티나전(1-1 무, 승부차기 3-4 패), 3·4위전 잉글랜드전(2-1 승) 동안 모두 득점하며 6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스킬라치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욱 맹활약했고, 결국 대회 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까지 거머쥐었다.
스킬라치가 2022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뒤 투병 끝에 팔레르모의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탈리아 축구연맹은 이번 주말 리그 경기에서 스킬라치를 추모하며 응원하지 않고 경기를 펼칠 계획이아라고 밝혔다. 현역 시절 유벤투스 인터밀란 등 이탈리아 명문에서 활약했던 그는 94년 일본 J리그 이와타에서 4년간 활약하기도 했다. 은퇴 후에는 고향 팔레르모에서 축구 교실을 운영해왔으며 해설자로도 활동했다.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축구의 아이콘이 우리를 떠난다. 그는 이탈리아 국민들과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물”이라며 헌사를 남겼다.
로렌조 카사니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회장은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마법 같은 밤을 밝힌 챔피언”이라며 “최고 수준에 오르려 했던 그의 열망은 젊은이들에게 영감이 됐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같은 시기 ‘아주리 군단’에서 호흡했던 로베르토 바조는 “우리가 함께 경험한 1990 이탈리아 월드컵의 마법 같은 밤은 항상 내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동료를 애도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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