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 "美 연준, 매파적 금리인하…추가 빅컷 없을 듯"

하상렬 2024. 9. 1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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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정책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연준은 비둘기(완화 선호)적인 25bp 인하와 매파적인 50bp 인하 중 후자를 택했다"며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 확대를 감안해 빅컷을 단행했지만, 점도표에서 19명의 위원 중 9명이 연내 75bp 이하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등 매파적인 요소가 가미된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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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뉴욕사무소 보고서
美 연준 FOMC 결과 50bp 정책금리 인하
"빅컷 리스크 관리 차원…일회성에 그칠 수 있어"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정책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이를 매파적(긴축 선호)인 ‘빅컷’(50bp 금리 인하)이라고 평가하면서, 연내 추가 빅컷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19일 ‘9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간밤 FOMC 결과 정책금리를 4.75~5.00%로 50bp 인하했다. 다만 만장일치는 아니다. ‘매파’인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는 25bp 인하에 투표하면서 투표위원 총 12명 중 11명만 빅컷에 찬성했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연말 최종금리 수준을 4.4%(중간값)로 제시했다. 3개월 전(5.1%)보다 낮아진 것이다. 19명 위원중 가장 많은 9명은 올해말 정책금리를 4.25~4.5%로 내다봤다. 7명은 4.5~4.7%, 1명은 4.0~4.25%, 2명은 4.75~5.0%로 봤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었다”고 명시했다. 고용 증가세에 대해선 기존 ‘완화’(moderated)라는 표현이 ‘둔화’(slowed)로 변경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장기 목표인 2%를 상회하고 있지만, 지난 2년 동안 현저히 완화됐고 목표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었다”며 “노동시장은 대량해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등 여전히 견조한 상황이나 공급 증가로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완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미국 경제는 견조하고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신호는 보이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사무소는 시장이 이번 금리결정이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점과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회의 때마다 입수되는 데이터를 보고 정책을 경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이 고수된 점 등에서 매파적인 빅컷으로 해석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연준은 비둘기(완화 선호)적인 25bp 인하와 매파적인 50bp 인하 중 후자를 택했다”며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 확대를 감안해 빅컷을 단행했지만, 점도표에서 19명의 위원 중 9명이 연내 75bp 이하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등 매파적인 요소가 가미된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GS)는 “빅컷에도 불구하고 점도표상 위원들의 전망치를 보면 여전히 25bp 인하가 베이스라인임을 보여준다”며 “점됴표 중앙값이었던 연내 100bp 인하 전망은 금일 50bp 인하를 감안 시 남은 두 번의 회의에서 베이비스텝을 취할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이어 “이는 파월 의장이 50bp 인하를 새로운 속도로 봐선 안 된다고 강조한 것에서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DB는 “파월 의장은 시장이 ‘연준은 우리가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우려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는 빅컷이 일회성에 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WSJ도 “금일 빅컷은 연준의 정책 실기를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 차원이었다”고 판단했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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