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마리 밖에 안 남았는데…특단의 대책 시급
[KBS 제주] [앵커]
폐어구 실태를 조명하는 연속보도, 세 번째 순서입니다.
제주 연안에 120여 마리밖에 없는 제주 남방큰돌고래도 폐어구로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해양생물보호구역과 낚시통제구역 지정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알로~ 배알로~ 배알로~"]
돌고래들이 파도의 운율을 따라 헤엄칩니다.
해녀들을 발견하자 반가운 마음이 앞서는지 인사하러 다가옵니다.
[정춘자/하도어촌계 해녀 : "배알로. 우리 이 해녀들 배 아래로 가라고. 위로 가지 말고 아래로 가라고 해서 배알로 배알로 하면 그것들이 배알로 배알로 하면서 싹 헤엄쳐가 배 밑으로."]
제주 연안에 120여 마리만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
하지만 최근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가 낚싯줄에 걸려 여러 차례 구조되는 등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꼬리 지느러미가 잘린 남방큰돌고래 오래.
오래 살아야 한다며 사람들이 지어준 이름입니다.
[오승목/다큐제주 감독 : "페어구라든지 이런 거에 걸려서 그거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발생 되지 않았느냐, 그러면 당시에는 상당한 고통이 있었겠죠. 또 다른 하나는 우리 선박의 프로펠러 이런 거에 의해서 짧은 시간에 단기간에 잘렸을 수도 있다."]
이 다친 돌고래 오래와 새끼 돌고래 종달이가 함께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서로의 아픔을 아는 듯, 오래는 한동안 종달이 옆을 떠나지 않습니다.
남방큰돌고래가 폐어구를 갖고 노는 위험한 장면도 종종 목격됩니다.
정확한 모니터링과 해양생물 보호구역 지정, 낚시 통제구역 확대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경신/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 : "그냥 돌고래 하나가 걸렸다, 이슈화 끝나는 게 아니고요. 군집 차원에서 영향을 면밀히 봐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해양보호생물이면서 보호구역으로 지정돼야 하고요. 그다음에 낚시통제구역이라고 지자체에서 지정을 할 수 있거든요. 이건 지자체 소관이니까 주로 서식하는 데 거나 아니면 회유하는 그런 쪽은 낚시통제구역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제주 바다에서 태어나는 새끼 남방큰돌고래는 한 해 10여 마리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죽은 채 발견된 새끼 돌고래는 10마리가 넘습니다.
폐어구의 위협 속에 태어나는 수만큼, 죽어가는 겁니다.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문준영 기자 (mjy@kbs.co.kr)
고아람 기자 (high-k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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