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레바논 ‘삐삐’ 폭발에 “우리는 관여되지 않아”
미국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레바논에서 헤즈볼라 대원들의 무선 호출기가 동시다발 폭발한 사건에 대해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어제나 오늘 사건에 관여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더는 공유할 것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레바논 폭발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로부터 레바논 추가 공격과 관련한 사전 경고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일이 벌어지리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레바논 폭발 사건에 대한 여러 질문이 나왔지만, 그는 “지난 며칠간 발생한 사건에 대해 어떤 수준으로라도 자세하게 설명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이스라엘이 해당 공격에서 국제법을 준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처음부터 말한 대로 이스라엘은 자위권이 있다”면서도 “이를 어떻게 하느냐는 우리에게 중요하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적절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인한 중동 긴장 확대를 얼마나 우려하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전쟁이 끝나는 것을 보길 원한다”면서 “처음부터 우리가 한 모든 일은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배후로 지목된 레바논 무선 호출기 폭발 사건 등이 휴전 협상에 미칠 영향을 묻는 말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안타깝게도 일주일 전과 비교해 지금 휴전 협상에 더 가까워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떤 종류의 확전도 원치 않으며 우리는 이 위기를 해결하는 제일 나은 방법이 추가적인 군사적 작전이라고 전혀 믿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레바논에서 또 다른 전선이 생기는 것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 외교라는 것을 믿고 있다”고 했다.
앞서 17일과 18일 레바논과 시리아 일대에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구성원들이 소지한 무선 호출기가 동시에 폭발하며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레바논 정부와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원격 공격’이라며 자국에 대한 테러와 주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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