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컷`에도 2% 빠진 엔비디아…불안한 삼전·SK하이닉스

신하연 2024. 9. 1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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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8일(현지시간)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이날 기준금리를 5.25%~5.5%에서 4.75%~5.0%으로 인하했다. 연준은 내년과 내후년 기준금리 전망치도 모두 하향 조정했다. 내년 최종금리는 4.1%에서 3.4%로, 2026년 금리 전망은 3.1%에서 2.9%로 낮춰 잡았다. 다만 중장기 금리는 2.8%에서 2.9%로 높였다.

호재에도 뉴욕증시는 큰 변동성을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빅컷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킨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하 카드였다. 하지만 금리 인하가 이미 선반영된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피와 매파를 오가는 발언에 주식시장은 하락했다.

한국 증시도 추석 긴 연휴를 마치고 19일 개장한다. 빅컷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온 한국증시가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된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 미국 대형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산업에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비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103포인트(0.25%) 하락한 41503.10에 장을 마쳤다. 연준의 결정 직후에는 375.79포인트 급등했으나 이내 약세 전환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28% 내린 5618.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는 0.3% 하락한 17575.67에 장을 마쳤다. 두 지수 모두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에는 큰 폭의 금리 인하가 시장 참여자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연준이 잠재적인 경제 침체에 대비하려 한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4년 만의 금리 인하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긴축 통화정책 기조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긴급 금리인하를 제외하고 연준이 50bp 인하를 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연준은 성명에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었으며,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대략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월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했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나타난 랠리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18% 이상, 지난 한 달 동안에만 2% 상승했다.

또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그는 "0.5% 포인트 인하를 새로운 금리인하 속도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며 "데이터에 기반해 빠르게 또는 느리게 움직일 것"이라고 답했다. 향후 들어오는 데이터에 따라 '스몰컷', '빅컷'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요 종목 가운데서는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가 1.92% 하락했고, 테슬라(-0.29%), 아마존(-0.24%)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애플(1.80%), 알파벳(-.31%), 메타(0.30%) 등은 상승했다.

이제 바톤은 한국 시장으로 넘어왔다.

증시에서는 미국의 빅컷은 증시에는 일단 우호적일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미국 시장과 마찬가지로 금리 인하 효과가 이미 선반영돼 있다는 평가는 부담이다. 20일 낮 12시에 나오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여부도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이에 추석 이후 첫날 코스피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향배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석 연휴 기간 이어진 모건스탠리의 부정적인 주가 전망이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크게 낮추는 보고서를 냈다. 마이크론에 대해서도 목표주가를 140달러에서 100달러로 하향했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해 D램 가격 하락과 낸드플래시 재고를 감안해 투자 의견을 두 단계 하향한다고 밝혔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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