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준금리 0.5%p '빅컷' 단행…대선 40여일 앞 전격 결정

정강현 기자 2024. 9. 19. 07: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4년 반 만에 기준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0.5% 포인트를 한꺼번에 내리는, 이른바 '빅컷'을 결정했는데,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경제는 물론 이제 40여일 남은 미국 대선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정강현 특파원, 그동안 미국은 고금리 정책을 유지해왔는데, 코로나 이후 금리 인하는 4년 반 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연준은 코로나 기간 이후 물가가 치솟기 시작하면서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 수준까지 기준 금리를 차례로 올렸습니다.

올린 횟수만 2022년 7번, 지난해 4번으로 11번이었습니다.

이후 여덟 번 연속 동결하면서 고금리 기조를 유지해왔는데요.

현지시간 18일, 4년 반 만에 0.5% 포인트 '빅컷'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를 4.75%~5%로 낮췄고, 연내에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19일) 연준의 결정은 고금리 시대의 막을 내리겠단 신호로도 해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0.25%포인트를 내릴 수도 있었는데, 0.5%포인트를 한꺼번에 내리는 이른바 '빅컷'을 결정했는데, 시장의 예상과 달랐던 건가요?

[기자]

연준 발표 직전까지도 시장에선 소폭 인하인 '베이비 컷'이냐, 대폭 인하인 '빅컷'이냐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결국 연준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과감한 베팅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 또한 위험 관리를 균형있게 할 수 있단 판단에서, 빅컷 결정을 내렸다는 게 연준의 설명입니다. 파월 의장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전체 경제에 대해 미국 경제는 양호한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견고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도 낮아지고 있고 노동 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상태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입니다.]

[앵커]

미국 대선이 40일 정도 남았는데, 정치적인 파장도 클까요?

[기자]

맞습니다. 우선 파월 의장은 "경제 상황만 고려했단" 말로 정치 개입 주장엔 선을 그었습니다.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연준에서 일하면서 대선만 네 번째입니다. 항상 똑같습니다. 회의할 때마다 우리가 봉사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엇이 옳은 일인지만 묻고 있죠.]

하지만 이런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게 대선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실제로 금리 인하 효과로 주택 담보 대출이나 자동차 할부 대출 이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미국 국민들이 경기 회복을 체감할 경우, 여당 후보이자 부통령인 해리스가 이를 행정부의 성과로 앞세우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여러 차례 '11월 대선 전에 연준이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는 건 정치 개입'이란 취지로 경고해온 것도 그 때문입니다.

아직 트럼프의 반응은 전해지지 않고 있는데, 향후 유세 등을 통해서 연준이 해리스를 돕기 위해 의도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섰단 주장을 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