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파업해서 클럽월드컵 없애야한다” 스페인 라리가 회장 강력 발언
“선수들이 파업을 벌여 클럽 월드컵이 없어지면 좋겠다.”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회장이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극도로 상업화되는 데다 선수들의 출전 경기수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대한 반감이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18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라리가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은 “선수 파업으로 FIFA 클럽월드컵이 사라지고 일정 문제가 해결된다면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테바스 회장은 “(선수 파업으로) 일정이 더 나은 방식으로 짜인다면 좋겠다”며 스페인 국가대표이자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핵심 자원 로드리가 전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기자회견에서 내비친 선수 파업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로드리는 선수 파업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런 상황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경기 수가) 너무 많은 것 같다”며 “(돈·마케팅보다) 경기의 질도 중요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순간이 올 거라고 본다”고 경고했다. 테바스 회장은 “선수 파업 가능성에 대한 로드리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치러야 하는 경기 수가 너무 많다. 선수 200명이 이 문제에 닥쳐 있다”고 말했다.
2025년 클럽월드컵은 내년 6~7월 미국에서 열린다. 출전팀이 36개 팀으로 확대된 첫 대회다. 여기에 2026년 북중미워드컵도 32개국에서 48개 참가국으로 참가국이 늘었다. 참가국, 참가팀이 많아질수록 선수들 피로는 누적되게 마련이다. 세계프로선수연합(FIFPRO)과 프로 리그를 대표하는 월드리그포럼(World Leagues Forum) 등은 “이미 혼잡한 경기 일정 속에서 추가된 경기들이 선수들의 복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페인의 1부리그인 라 리가도 이미 “클럽월드컵 규모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고려하겠다”는 성명을 밝힌 바 있다. 많은 클럽과 국가 협회들은 빡빡한 일정이 선수들의 건강보다 돈을 우선시한다고 FIFA를 비난하고 있다.
또 이적 및 자유 계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대회가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기 때문애 대회 도중 다른 클럽으로 이적하는 선수가 발생할 수 있다. 많은 유럽 리그 선수들의 계약은 대회 중간인 6월 30일에 만료된다. FIFA는 대회에 참가하는 클럽 간 이적이 발생할 경우 해당 선수들이 경기에 뛸 수 없게 할 수도 있다.
테바스 회장은 한편으로는 선수 파업에 따른 부작용도 걱정했다. 테바스 회장은 “단순히 수십, 수백명의 선수가 소화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의 문제만은 아니다. 선수노조가 파업을 결정한다면, 이는 전체 산업에 영향을 끼치는 훨씬 큰 문제로 커진다”고 예상했다. 리그, 여러 국내 컵 대회, 유럽대항전, 클럽 월드컵, 월드컵 등 각종 국내외 대회에 모두 나서지 않는 나머지 4만명의 프로 선수와 2000여개 클럽이 재정적인 압박을 받게 된다. 테바스 회장은 “유럽대항전에 나서지 않는 선수들의 소득이 줄고 클럽도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유럽지부와 유럽프로축구리그협회(EL), 스페인 라리가가 경쟁법 위반 혐의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FIFA를 신고한 것과 관련한 소송이 진행 중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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