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소식] '귀신의 집'으로 변한 리움…'아트스펙트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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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작가 리크리트 티라바닛이 게스트 큐레이터로 참여해 리움미술관 큐레이터 2명과 함께 대만,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태국, 필리핀 등 11개국 작가 작품 60점을 골랐다.
전시는 밀레니얼 이후 세대가 인터넷, 게임, 영화 등 '스크린'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감각을 갖게 된 데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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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리움미술관, 아트스펙트럼 '드림 스크린'전 =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한국과 아시아의 밀레니얼 이후 세대 작가 26명 작품을 모은 아트스펙트럼 '드림 스크린'전이 열리고 있다.
태국 작가 리크리트 티라바닛이 게스트 큐레이터로 참여해 리움미술관 큐레이터 2명과 함께 대만,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태국, 필리핀 등 11개국 작가 작품 60점을 골랐다.
전시는 밀레니얼 이후 세대가 인터넷, 게임, 영화 등 '스크린'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감각을 갖게 된 데 주목한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광범위한 정보와 감각 자극을 통해 구성되고 공유되는 '공포'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전시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있는 일종의 '귀신의 집'인 윈체스터 하우스를 모티프로 꾸며졌다. 윈체스터 하우스는 총기 사업으로 부자가 된 윌리엄 윈체스터의 부인이 총기로 사망한 이들의 영혼이 자신을 찾아오지 못하도록 복잡한 구조로 설계한 집이다. 마당, 입구, 복도가 있는 20여개의 방으로 이뤄진 미궁 같은 전시장 구조는 젊은 세대의 상실감과 고립감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전시와 함께 아시아의 '레전드' 공포 영화들이 리움미술관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27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상영된다. 전시는 12월 29일까지. 유료 관람.
▲ 학고재 한·중·일 작가 3인전 = 서울 소격동 학고재에서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한국과 중국, 일본의 작가 3인의 작품을 모은 '잃어버린 줄 알았어'전이 열리고 있다.
엄정순은 10여년 전부터 코끼리를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다. 600여년 전 한반도에 들어온 코끼리를 통해 낯설고 다른 존재에 대한 사회적 포용을 말한다. 시각장애 학생들과 오랫동안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기도 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시각장애 학생들이 청각과 후각, 촉각으로 느낀 코끼리를 재해석한 대형 설치 작품 등을 내놨다.
중국 작가 딩이는 1980년대 이후 서구 현대 미술의 영향을 강하게 받거나 반대로 중국성을 추구했던 중국 현대미술가들과 달리 서구 영향도, 중국성에도 거리를 둔 채 작업한 작가다. 그는 모두가 '의미'를 찾던 시기, 수학 기호 같은 십자(+)와 격자(x)를 이용해 추상회화를 그리며 '무의미'를 추구했다. 전시에서는 티베트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과 별자리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일본 작가 시오타 지하루(塩田千春)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혈관을 떠올리게 하는 붉은 실로 표현한다. 세 점의 캔버스에 실을 엮은 평면 작업과 쌍안경, 책 등 일상적인 사물을 실로 얽힌 구조물에 배치한 작업 등을 볼 수 있다. 전시는 10월 5일까지.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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