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익병, 가난 고백 눈물 “돌아가신 父에 돈 드리고 싶어” (아빠하고)[어제TV]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캡처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캡처

함익병이 부친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리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9월 18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피부과 의사 함익병, 아내 강미형, 딸 함은영이 출연했다.

함익병은 “대게 먹을 때마다 부자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집을 갔는데 부잣집에서 꽃게를 쪄서 올린 거다. 우리는 국을 끓여서 먹는데 하얀 살이 너무 맛있더라. 부자가 되면 게로 찌개를 끓이지 않고 날로 먹는 구나. 개업하고 먹고 살만해져서 게 한 번 쪄먹자고 했더니 엄마가 이걸 사와서 처음 먹어봤다”고 말했다.

함익병은 어린 시절 가난했다며 “불에 구워서 고기만 먹은 건 대학교 가서 처음이다. 흰 화장지도 대학교 때 처음 썼다. 어릴 때 우리 집은 정말 가난했다”며 “아버지 월급으로 동생 6명 먹여 살리고 할머니도 나눠 썼다. 아버지가 챙길 식솔만 10명이었다. 어머니가 안 해본 장사가 없다”고 부친이 고등학교 교사이자 대가족의 가장이었다고 했다.

함익병은 “매일 돈이 없는 거다. 엄마가 돈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아버지는 불가능한 돈 이야기를 엄마한테 들으면 터질 거 아니냐. 꼭 밥상을 엎었다. 성질난다고.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있었다. 그래서 내가 밥상에 앉으면 말 많이 하는 게 엄마 입에서 돈 이야기 나오기 전에 밥 먹고 나가는 거다. 엄마가 돈 이야기 못하게. 그래도 저는 밥은 챙겨 먹었다”고 회상했다.

딸 함은영이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놀랐고, 함익병은 “그 때는 그렇게 안 슬펐다. 내가 나이 드니 슬프다. 집에서 돈이 없다는 이야기가 안 나와야 한다는 거다. 그게 가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익병은 “대게 처음 먹을 때 다른 세상이 열리는 느낌이었다. 맛있는 것 먹으면 부자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는 관심이 없다”고도 말했다.

전현무는 함익병의 눈물을 포착 “아버지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버튼이다. 왜 눈물이 나냐”고 질문했고 함익병은 “일찍 돌아가셔서 아쉽다”고 고백했다. 이승연이 “지금 계시면 해드릴 게 많은데”라며 공감했고, 전현무는 “아버지가 계시면 뭐하고 싶냐”고 질문했다. 함익병은 “번 돈 드리고 놀러 다니시라고 하겠죠”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함익병은 가난했기 때문에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아이스케키를 팔러 다닌 사연도 말했다. 함익병은 “먹고 싶은데 사먹을 돈은 없는 거다. 10개 팔면 하나 먹을 수 있다”며 “생각의 차이다. 먹고 싶은데 부모는 돈이 없다. 먹고 싶은 열망이 강하면 그렇게 하는 거다. 누가 보고 일러서 (모친에) 혼나고 못했다”고 말했다.

또 “세발자전거도 부잣집에서만 타는 거다. 집주인 아들이 세발자전거를 타는 거다. 타고 싶은데 걔가 주겠냐. 내가 밀어줄게, 넌 다리만 올려. 대신 나도 타자. 이건 딜이 된다. 밀다보니 허리가 아프다. 새끼줄로 끌면 편하다. 30분 끌어주고 내가 타는 거다. 우리 엄마가 봤나 보다. 뒤에서 밀어주는 건 애들끼리 노는 것처럼 보이는데 끌어주는 건 아니다”고 다른 일화도 말했다.

딸 함은영은 “엄마는 속상했을 것 같다. 저 말 들을 때 진짜 슬펐다”며 “아빠가 어릴 때 고생이 많았고 절 그렇게 안 키우려 노력하고 유복하게 자라게 해주려 한 노력이 느껴져 존경스럽고 아빠만큼 열심히 못살아 미안하기도 하면서. 그래도 남은 생은 좀 더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부친을 향한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다. (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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