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故방준석 감독도 칭찬할 것"…류승완 감독, 장기하와 완성한 '베테랑2'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故방준석 음악감독도 '베테랑2'를 보면 장기하 음악감독을 칭찬할 것 같다."
'베테랑2'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이 오랜 영화 동지인 故방준석 음악감독을 애도하며 가수 장기하와 두 번째 협업을 마쳤다.
장기하는 지난 13일 개봉한 영화 '베테랑2'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많은 이들의 기대를 불러 모았다. 류 감독과는 '밀수'에 이어 '베테랑2'로 1년 만에 다시 뭉쳐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류 감독의 제안을 받고 영화 음악에 첫 발을 내디딘 장기하는 '밀수'로 관객들의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레트로 사운드풍에 일가견이 있는 뮤지션인 만큼, 시대를 풍미한 명곡들뿐만 아니라 직접 작곡한 연주곡들로 1970년대를 완벽히 재현했다.
이후 장기하는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음악상 수상 영예를 안으며 음악감독으로서 값진 성과를 얻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월 MBC 예능 '라디오스타' 출연 당시 "그 정도 강도로 열심히 산 건 인생 세 번째였다. 입시, 군 복무 그리고 영화 음악 작업이다. 정말 열받는 게 감독님이 피드백 천 개를 주셨는데 반박할 게 없었다"고 작업 후일담을 전했다. 이에 장기하는 영화 음악감독으로서 은퇴를 선언했지만, 류 감독에게 또다시 제안을 받고 '베테랑2'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베테랑2' OST에는 '해치'의 테마 곡을 비롯해 전편의 시그니처 테마를 재해석한 '베테랑 팀'(Team Veteran) 등 전체 52개 곡이 담겨있다.
특히 전편에 이어 수록된 '베테랑 팀'은 故방준석 음악감독이 작업한 곡으로, 이미 많은 관객들의 귀에 익숙하다. 방 음악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 '달마야, 서울 가자', '주먹이 운다', '너는 내 운명', '라디오 스타', '즐거운 인생', '님은 먼곳에', '백두산', '자산어보', '모가디슈' 등 굵직한 한국 영화 음악들을 담당했다. 이어 박찬욱 감독, 류승완 감독, 이준익 감독 등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들과 작업하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방 음악감독은 과거 위암 판정을 받고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결국 암이 재발해 지난 2022년 3월 세상을 떠났다. 그는 힘든 투병 생활에도 주변에 알리지 않고 '자산어보', '새콤달콤', '모가디슈' 등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영화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지난 2021년에는 제42회 청룡영화상을 비롯해 제4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제30회 부일영화상에서 음악상을 휩쓸며 저력을 과시했다.
류 감독은 '베테랑2'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방 음악감독을 기리며 장기하와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방 감독한테 '밀수'는 대중음악을 많이 써야 할 것 같아서 장기하 음악감독과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는데, 좋은 선택인 것 같다고 하더라. 그러고 우리는 '베테랑2'를 신나게 하자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 문자가 됐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방 감독 얼굴을 오랜만에 봤는데, 수상 영상을 보고 너무 놀랐다. 제가 부모님 두 분 다 암으로 돌아가셔서 암 말기 환자 얼굴이 어떤지 안다. 시상식 1부에서 2부로 넘어가는 사이 쉬는 시간에 방 감독한테 전화를 했는데, '아시잖아요. 단식해서 그렇다'고 하더라. 다음날 김포 작업실에 갔더니 걷는 자세도 이상했다. 계속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방 감독한테 전화로 '베테랑2' 스코어를 준비해 놓으라고 했는데 며칠 있다가 바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베테랑2'에서도 방 음악감독이 남겨준 유산을 꼭 지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하 음악감독에게) 방 감독이 작곡한 '베테랑 팀' 오리지널 스코어 멜로디가 관객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악은 그대로 가져가되 장기하만의 또 다른 변주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아마 엄청 부담이 됐을 거다. 거기에 장기하 음악감독이 '해치' 테마를 기가 막히게 잘 만들어줘서 고마웠다. 나중에 믹싱 작업을 하고 나서는 방 감독이 가장 많이 생각나더라. 제가 아는 방 감독은 장기하 음악감독을 굉장히 칭찬해 주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해 먹먹함을 더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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