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에 이어 무전기도 연쇄 폭발...300여 명 사상
[앵커]
무선호출기 수천 대가 폭발한 레바논에서 이번에는 무전기가 또 잇따라 터지면서 300여 명의 사상자가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이번 사태를 규탄했습니다.
신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레바논에서 삐삐가 동시 다발적으로 터진 다음 날.
남부주의 주도인 시돈 한복판에 있는 휴대폰 가게에서 또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전국적으로 동시에 휴대기기가 연쇄적으로 터졌는데 이번에는 무전기입니다.
레바논 보건부는 수백여 명의 사상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폭발한 무전기들은 헤즈볼라가 다섯 달 전에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는데 삐삐가 터진 과정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마르 마르부니 /레바논 시민 : 어제 폭발한 삐삐와 오늘 터진 무전기 모두 행정 단위에서 물류나 서비스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것은 확실히 도덕적, 인도적 의미를 지니며 군사적 측면과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레바논에서는 전날 삐삐 연쇄 폭발로 12명이 숨지고 약 2,800명이 다쳤습니다.
유엔은 민간인들이 사용하는 물품을 무기화해선 안 된다며 이번 사태를 규탄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사무총장 : 민간이 사용하는 물건이 무기가 되지 않도록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전 세계 정부가 실행할 수 있는 규칙이어야 합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도 성명을 통해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점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국제인권법과 국제인도법을 어긴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비난의 대상을 명시하지는 않았습니다.
헤즈볼라와 레바논, 이란 등은 이스라엘을 폭발 공작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YTN 신웅진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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