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조국혁신당, 호남 재보선 ‘한가위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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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개 지역 기초단체장과 서울시 교육감을 뽑는 10·16 재보궐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4·10 총선 때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를 기조로 했던 혁신당은 당세 확장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특히 이번 호남 선거에서 꼭 승리해야 한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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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서 경쟁하면 진보 분화 우려”
전국 4개 지역 기초단체장과 서울시 교육감을 뽑는 10·16 재보궐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조국혁신당 지도부가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호남’ 교두보 마련에 올인하다시피 하면서, 이곳을 지키려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진영 내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추석 민심을 전하며 “호남에서 민주당 이외의 선택지가, 영남에서 국민의힘 이외의 선택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당이 후보를 낸 전남 곡성·영광군수 재선거와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4·10 총선 때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를 기조로 했던 혁신당은 당세 확장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특히 이번 호남 선거에서 꼭 승리해야 한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조국 대표는 이에 13일부터 곡성과 영광 등에서 밀짚모자를 쓰고 주민들과 농사일을 함께 하는 등 5박6일간 약 5천㎞를 돌며 “혁신당이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윤석열 정권에 가장 아픈 일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당 쪽은 지난 4월 총선 당시 영광과 곡성에서 각각 39.46%, 39.88%의 적잖은 비례득표율을 기록했던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영광의 경우, 최근 지역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데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민주당 쪽에서는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호남에 혁신당 바람이 부는 걸 용납하지 않겠다는 태세다. 이를 위해 최근 호남 지역 5선인 박지원 의원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이 지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어 이재명 대표가 자연스럽게 선거 지원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추석 연휴 영광 선거 지원에 나선 박 의원은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된다”(15일 페이스북)는 메시지를 내세우며,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최근 “호남에서 경쟁하면 진보의 분화가 시작될 우려가 깊다”고 한 데 이어 ‘지민비조 약속을 지키라’고 혁신당을 향해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황 원내대표는 이에 “호남 지역이 민주당의 정치적인 아성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영역이 침범당한 것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측면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재보궐선거를 이재명 대표의 대권과 연계시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조 대표도 지난 16일 곡성 일정을 마친 뒤 부산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차기 대선 출마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제가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였다면 완주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진보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일축하기 위한 취지로 비쳤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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