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北에 억류 4천일…가족 "북, 이제 풀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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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은 우리 국민 김정욱(60) 선교사가 북한에서 붙잡혀 억류된 지 4천일이 되는 날이다.
최근에는 윤성덕 주(駐)제네바 한국대표부 대사가 지난 17일 유엔 제네바사무소에 열린 '임의구금(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WGAD)과 상호대화'에서 "김국기·최춘길 씨 등 두 선교사가 강제 억류된 지 벌써 10년이 지났고, 이달 20일은 또 다른 선교사 김정욱씨가 강제 억류된 지 4천일이 되는 날"이라며 "억류된 우리 국민 6명을 북한이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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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오는 20일은 우리 국민 김정욱(60) 선교사가 북한에서 붙잡혀 억류된 지 4천일이 되는 날이다.
김씨는 김국기·최춘길 선교사 등 북한에 강제 구금된 우리 국민 6명 가운데 최장기 억류자다.
그는 중국에서 북한으로 오가며 구호사업과 선교활동을 펼치다 2013년 10월 8일 평양에서 체포됐다. 이듬해 5월 30일 재판에서 국가전복음모죄, 반국가선전선동죄, 비법국경출입죄 등의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소식이 끊겨 가족은 김씨가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북한 당국은 정당한 사법절차를 집행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김씨를 비롯한 우리 국민 6명의 생사와 소재 등 최소한의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영사 접근권도 부정함으로써 이들의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
49세에 구금된 김씨는 자유를 빼앗긴 채 환갑을 맞았고 4천일 넘게 고초를 겪고 있는 것이다.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씨는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18일 통화에서 "명절이면 동생 생각이 더 간절해진다"며 "4천일이나 되는 오랜 기간 고통을 겪고 있을 동생의 송환을 위해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가족은 문재인 정부 동안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정상회담이 성사되자 송환 기대를 키우며 북한을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북한은 그러나 남북관계의 훈풍이 부는 동안에도 억류자들에 대해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생사만이라도 알려달라는 가족의 애타는 호소를 철저히 외면했다.
윤석열 정부는 북한인권 개선을 국정과제로 삼고 억류자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으로 공론화함으로써 북한을 압박하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정상외교와 유엔의 인권 논의 등 계기 때마다 억류자·납북자·국군포로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특히 오는 11월 북한에 대한 유엔의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를 앞두고 억류자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최근에는 윤성덕 주(駐)제네바 한국대표부 대사가 지난 17일 유엔 제네바사무소에 열린 '임의구금(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WGAD)과 상호대화'에서 "김국기·최춘길 씨 등 두 선교사가 강제 억류된 지 벌써 10년이 지났고, 이달 20일은 또 다른 선교사 김정욱씨가 강제 억류된 지 4천일이 되는 날"이라며 "억류된 우리 국민 6명을 북한이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발언했다.
미국 대표도 이 자리에서 김씨의 억류 4천일을 언급하며 억류자 석방을 촉구했다.
김국기·최춘길 선교사는 2014년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북한이탈주민 3명은 2016년에 각각 억류됐다. 이들 역시 소재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인과 캐나다인 등 다른 국적 억류자는 모두 풀려났다.
김정삼씨는 "억류자 문제를 해결하라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게 될 텐데 북한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으며 더는 이 사안을 안고 갈 이유가 없지 않으냐"며 김정욱씨 등 억류된 한국인 석방을 북한에 촉구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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