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즐거운 연휴, 그러나 조심해야 할 음주운전의 함정"

2024. 9.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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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연휴는 5일 동안 이어지고, 10월 1일 임시공휴일과 10월 3일 개천절까지 겹치면서 연달아 쉬는 기간이 된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형사 처벌을 넘어, 치료비와 위자료 등 금전적 보상, 면허 정지 또는 취소 등의 행정 처분을 감수해야 한다.

2024년 10월 25일부터는 5년 내 재차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경우, 차량에 '음주운전 방지 장치' 부착이 의무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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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현경 종합법률사무소 한세 변호사

올해 추석 연휴는 5일 동안 이어지고, 10월 1일 임시공휴일과 10월 3일 개천절까지 겹치면서 연달아 쉬는 기간이 된다. 바쁘고 고단한 삶의 쉼표 같은 이번 연휴는 소소하지만 큰 선물처럼 느껴진다. 오랜만에 멀리 떨어져 살던 가족과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설렘이 가득하다. 가벼운 술 한 잔은 즐거운 만남에 활기를 더하고, 술을 마셔도 출근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부담이 없다. 그러나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한 술이 결국 음주운전으로 이어져 사고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 음주 후 자신감에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최근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음주 교통사고 발생률이 평소보다 높다. 이는 연휴 동안 음주를 자주 하고, 음주 후 운전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형사 처벌을 넘어, 치료비와 위자료 등 금전적 보상, 면허 정지 또는 취소 등의 행정 처분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운전이 직업인 경우, 면허 취소는 직장 상실로 이어질 수 있어 큰 피해를 초래한다. 종합보험과 운전자보험으로 변호사 선임 및 형사합의금까지 지원되더라도 음주운전은 보험 적용의 예외다. 피해자에게 보험금이 지급되더라도 가해자는 보험사로부터 구상당하도록 되어 있어, 음주운전 사고는 인생을 크게 망칠 수 있다.

음주운전에 대한 법적 적용이 엄격해졌지만, 일부 공인들은 음주운전 사실을 숨기기 위해 운전자를 바꿔치기하거나 음주 측정을 피해 도주하는 등의 비양심적인 행동을 보인다. 특히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음주운전 사건은 큰 논란을 일으켰고, 이를 계기로 '김호중법'이 발의되었다. 이 법은 음주 측정을 속이기 위해 추가 음주를 하는 경우, 5년 이하 징역형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음주운전 사고를 막기 위해 윤창호법과 민식이법 등 다양한 법이 제정됐지만, 여전히 음주운전 후 큰 사고가 발생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전 둔산동에서 만취한 60대 운전자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돌진해 초등학생 4명을 덮쳐 한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음주운전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임에도 이를 비웃듯 다음날에도 음주운전 사망사고가 이어졌다.

음주운전으로 법정에 선 피고인 중 상습범의 수가 많다. 지난해 2회 이상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건수는 5만 5007건으로 전체의 42.3%를 차지하며, 7회 이상 적발된 경우도 1070건에 달한다.

2024년 10월 25일부터는 5년 내 재차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경우, 차량에 '음주운전 방지 장치' 부착이 의무화된다. 이 장치는 운전자의 호흡을 검사해 알코올이 검출되지 않은 경우에만 시동이 걸리도록 한다.

음주운전은 개인의 안전을 넘어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다. 법과 제도가 강화되고 처벌이 엄격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는 현실은 안타깝다. 특히 명절이나 연휴처럼 사람들이 더 자유롭게 술을 즐길 수 있는 시기에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므로, 모든 운전자가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한 선택을 해야 한다. 진현경 종합법률사무소 한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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