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통 픽업 원톱’ 3세대 콜로라도 “탄탄하고 부드러워”[손재철시승기]
손재철 기자 2024. 9. 19. 07:00
최근 전 세계 완성차 산업에서 공통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방향성을 꼽는다면 단연 ‘전문성’(professionalism)이다. ‘무한경쟁 구도’에선 팔방미인격인 포괄적 모델 보다는 평균 수준 이상 경쟁력을 갖춘 모델이 눈높이가 오른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끌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이 같은 ‘전문성 우위 비교’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카테고리·세그먼트별 차종 전문화’가 짙어지고 있다. 이에 차종별, 세그먼트별 시장 리더 차량들을 순차 시승해 ‘원톱 플레이어’ 저 마다의 특징을 살펴보는 시리즈를 이어 나간다.
특히 자동차·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이 같은 ‘전문성 우위 비교’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카테고리·세그먼트별 차종 전문화’가 짙어지고 있다. 이에 차종별, 세그먼트별 시장 리더 차량들을 순차 시승해 ‘원톱 플레이어’ 저 마다의 특징을 살펴보는 시리즈를 이어 나간다.
“내가 정통 픽업 3세대 콜로라도다”
제너럴모터스 브랜드 쉐보레의 ‘실버라도’, ‘콜로라도’는 탄탄한 수요로 북미 픽업 시장을 거머쥐고 있는 차종이다.
오랜기간 검증받은 만큼 이를 베이스로 한 세대체인지가 나올때 마다 해당 모델들은 관심 대상일 수 밖에 없다. 그중 5410㎜에 이르는 차체길이를 지닌 3세대 콜로라도는 지난 7월 국내에 데뷔하자마자 400대 초도 선적 물량이 완판될 정도로 주목받았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콜로라도에 대한 애착 수요는 탄탄하다. 트레일러를 끄는 견인능력이 상당한 차량이기도 하다.
4000만원대이던 전작 콜로라도에서 무려 3000만원선까지 올라 ‘Z71’ 단일 트림 기준 7279만원에 가격이 책정됐지만 없어서 못팔 정도로 한국에서도 ‘콘크리트 수요’를 자랑한다. 사실상 중형 픽업계 원톱리더를 지향한 상품성을 갖추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같은 한국지엠 픽업을 최근 경기도 남양주 일대 지역에서 시승하고 장단점을 살펴봤다.
일단 전후면부 디자인이 ‘도시적으로 모던하면서도 날렵한 포스’로 재드로잉됐다. 이 덕에 멀리서도 존재감이 전작 대비 크게 오르고 적재 공간도 더 넓어진 것이 디자인 면에서 가장 큰 차이다.
전장 5410㎜, 전폭 1905㎜, 전고 1810㎜, 휠베이스 3337㎜이고 적재함 용량은 1186ℓ. 전작과 비교해 적재량이 16ℓ 늘었다. 여기에 차량 하부를 보여주는 언더바디 카메라도 적용된 4WD 북미 정통파 픽업이다.
시동을 걸으니 ‘그릉 그릉’ 거리는 2.7ℓ 가솔린 터보 엔진 심장 사운드가 캐빈룸 내부를 울리기 시작했다. 트랜스미션 결착력도 우수해 확실히 전작 대비 부드러운 변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온로드에선 대형 SUV , 오프로드 산악길에선 ‘험지돌파 킬러’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에서 출발, 이후 경기도 남양주 일대까지 국도 위주로 주행해보니 마치 대형 프리미엄 SUV에 올라탄 듯한 매우 안정된 승차감을 선사했다.
또 굴곡진 S자 국도 코스에선 차체 롤링 현상없이 5m가 넘는 차체바디가 부드럽게 빠져 나갈 줄도 알았다. 이는 현가장치 셋팅에 공들인 덕이기도 하지만 워낙에 차체 설계 안전성이 우수해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다.
실제 후륜엔 ‘솔리드 액슬’이 후미를 떠받치고 있음에도 온로드에선 부드럽고, 오프로드 험지에선 2세대 8단 자동 변속기와 호흡을 맞추는 재주를 부릴 줄 안다. 돋보이는 안정화된 승차감이다.
전작 대비 주행 정숙성, 안전성을 비교한다면 분명 우위를 확보한 셀링 포인트다. 반면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은 여전히 빠져 있어 슈퍼 크루즈 기능의 국내 반영이 향후 이어져야 할 것이다.
배기량을 낮춘 엔진을 사용하지만 오프로드에선 되레 ‘토크’가 잽싸게 들어와 재미진 험지 돌파 경험을 선사했다. 이날 남양주 인근 산악길도 올랐는데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 토크 54㎏·m를 발휘하는 심장은 ‘이 정도는 우습다’며 험지 돌파 실력을 보여줬다. 이 짜릿한 돌파 능력 때문에 많은 이들이 탄탄한 픽업을 타는 것일 것이다.
실내는 완전변경 수준. 특히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부문은 디지털 시대 흐름에 맞춰 11인치대 화면으로 변경됐고 공조기 기능 버튼들도 새롭게 셋팅돼 주행 중 기능적 안정감을 보여줬다. 연비는 온로드 기준 이 차의 공인복합연비 대비 못한 7㎞/ℓ를 찍었다. 2인 탑승 기준이다.
이밖에 힐 디센트, 즉 경사가 심한 내리막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주행자가 설정한 제한속도로 내려갈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총평은 ‘작정하고 나온 재주많고 잘 생긴 정통 북미 픽업의 등장’으로 요약된다. 특히 희소가치가 중요하고 ‘정통 픽업’을 추구한다면 단연 콜로라도가 그에 걸맞는 중형 프리미엄계 리더급 차량일 것이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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