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벌레부터 담비까지…국립공원에서 만나는 희귀생물
[앵커]
예부터 비단벌레는 옥빛이 나는 껍데기가 금붙이와 함께 장식재로 쓰여 '왕의 곤충'으로 불립니다.
또 담비는 고양이 크기에도 멧돼지나 고라니 같은 동물을 사냥해 현재로선 한반도 남부 최상위 포식자인데요.
성충으로 자라난 천연기념물 비단벌레와, 영역 표시를 하는 담비 등 다양한 희귀생물들이 국립공원에서 포착됐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 안에 숨겨진 게 무궁무진하다는 뜻의 내장산.
매미가 우는 여름에 나무를 뚫고 나온 벌레가 보석처럼 반짝입니다.
신라 시대, 금동과 함께 지배층인 마립간의 말안장을 장식했던 천연기념물 비단벌레입니다.
[송재영/국립공원연구원 생태연구부 부장 : "내장산 국립공원을 포함해서 현재 4곳에서만 자생하는데 비단벌레 성충은 7월 중순에서 8월 초까지 관찰하실 수 있습니다."]
어미 옆에서 깡충깡충 뛰며 재롱 피우는 새끼 고라니.
그런데 멀지 않은 곳에서 천적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담비가 길목에 채취를 묻히며 영역 표시에 한창입니다.
[김의경/국립공원연구원 생태연구부 연구위원 : "(담비는) 잡식성으로 식물의 열매와 벌꿀을 좋아하고, 고라니, 노루 등 큰 동물과 쥐, 새, 뱀 등 작은 동물까지 먹이원이 다양합니다."]
겨우내 내린 눈이 단단히 얼어붙은 치악산.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동굴에선 '황금박쥐'로도 불리는 천연기념물 붉은박쥐가 겨울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김의경/국립공원연구원 생태연구부 연구위원 : "관목이 발달한 활엽수림의 산림 지역에서 살아가며 겨울철은 주로 동굴이나 폐광에서 겨울잠을 잡니다."]
이 외에도 천연기념물 팔색조,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표범장지뱀과 수달, 삵 등이 관찰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번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희귀 야생생물의 습성을 파악하고, 서식지를 보전하는데 활용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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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기자 (bullse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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