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구들 "탈탄소공약 다 지켜도 온난화 막을 확률 14%"
유영규 기자 2024. 9. 19. 06:45
▲ 세계기상기구(WMO)
세계 각국이 탈탄소 공약을 빠짐없이 이행해도 국제사회가 목표로 삼은 지구 기온 상승폭 제한선 밑으로 온난화를 억제할 확률이 14%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 등 기후·환경 분야 국제기구 연합체인 '유나이티드 인 사이언스'는 1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극심하고 광범위한 기상 이변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국제사회의 온난화 억제 목표가 갈수록 달성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2도 이하로 현저히 낮게 유지하며 1.5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합의했습니다.
보고서는 이 상승폭 2도와 1.5도 제한선 밑으로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려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 정책에 기반한 배출량 예상치보다 각각 28%와 42%씩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각국이 제시한 탈탄소 공약이 완전히 달성된다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지구 온도 상승폭이 1.5도 밑에서 관리될 확률은 14%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향후 5년 이내에 적어도 한 해 연평균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을 확률은 80%"라며 "2024∼2028년 평균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일 확률은 47%"라고 예측했습니다.
이어 "현재 6개국 중 1곳꼴로 기후변화 대응 수단이 부족한 실정이며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할 공공 재원도 2020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오늘 우리가 내리는 결정이 미래를 파탄으로 이끌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돌파구로 안내할지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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