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상제 최고가' 예약한 반포주공1 재건축, 일반분양 언제?
레미콘도 현장서 만들어 공사기간 맞추기로
3주구는 내년 하반기 일반분양 가닥
평당 8000만원대 분양가 예상…"그래도 싸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반포주공1단지도 재건축을 통해 7000가구 넘는 신축 아파트로 변신한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로, 3주구는 '래미안 트리니원'으로다. ▷관련기사: [재건축 별곡]①'46년새 500배'…마법일까(2017년 10월1일)
반포주공1단지는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과 가깝다. 특히 1·2·4주구는 4·9호선 동작역과도 단지 서쪽이 접해있다. 1·2·4주구는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원베일리처럼 한강을 끼고 있다. 구반포역 남쪽에 자리한 3주구는 반포천을 접하며 세화여중·고, 세화고 바로 옆에 있다.
1·2·4주구 조합과 시공사는 3.3㎡(평)당 공사비를 792만원으로 45% 증액하는 데 최근 합의했다. 3주구 역시 평당 공사비를 622만원으로 15% 올려 착공한 바 있다. 사업비가 증가함에 따라 일반분양가도 상승할 전망이다.
5007가구 1·2·4주구, 2027년말 입주 목표
1973년 준공된 반포주공1단지는 신반포로를 사이에 두고 1·2·4주구와 3주구로 나뉘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초구에 고시된 사업시행계획 변경인가에 따르면 5층, 2120가구인 1·2·4주구는 최고 35층, 50개동, 5007가구 규모의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로 지어진다. 일반분양 물량은 2000가구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1·2·4주구 조합과 현대건설은 이달 초 평당 공사비를 기존 548만원에서 792만5000원으로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총공사비는 3조8958억원에 달한다. 앞서 현대건설은 총공사비를 2조6363억원에서 4조776억원(평당 829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협상 끝에 요구보다 1818억원 낮은 금액에 양측이 합의했다.
조합은 10일 대의원회의, 28일 조합원 총회를 거쳐 공사비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김태호 조합장은 공지를 통해 "공사비 협상안이 승인되면 공사 진행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2027년 11월 입주를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연말 조합원 재분양 신청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현대건설도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공사장 부지에 레미콘 제조 설비인 '배치플랜트(BP)'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대량의 레미콘을 90분내 조달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현장에서 만들어 쓰기로 한 것이다. 약 3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공사기간 준수에 도움 될 것이란 판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서초구에서 종합 검토 중"이라며 "협의 막바지 단계"라고 설명했다.
평당 8000만원 분양가라도 '반값'?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기존 5층, 1490가구에서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17개동, 2091가구 규모의 '래미안 트리니원'으로 재탄생한다. 전용 72㎡ 단일 평형이던 아파트는 전용 59~165㎡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일반분양은 전용 59㎡(456가구), 84㎡(49가구) 등 505가구 규모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3주구는 지난해 평당 공사비를 541만원에서 622만원으로 증액한 뒤 착공했다. 총공사비는 9369억원 규모다. 지난달 말 기준 공정률은 23.3% 수준으로 2026년 7월 입주가 목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일반분양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19일부터 청약을 받는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이 평당 분양가 7209만원으로 선보인 가운데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와 '래미안 트리니원'은 이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역대 최고 분양가를 경신할 것이 확실시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지역 중에선 광진구 '포제스한강'의 평당 분양가가 1억33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정보현 NH투자증권 부동산수석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1·2·4주구는 평당 7500만~8000만원, 3주구는 평당 7000만~7500만원의 분양가가 예상된다"며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아파트가 입주한 후 반포 권역의 입지적 위상이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 역시 "분양 시기가 중요하다. 내년이면 평당 7000만원대, 후년이면 평당 8000만원대 분양가가 예상된다"며 "반포 한강조망 일부 아파트가 평당 최고 1억5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는 만큼 분양가 8000만원이라도 '반값'이라는 인식에 수요가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최근 방배와 청담에서 실거주 의무가 없는 단지들이 나왔지만 반포는 신축 아파트가 많고 시세가 높기 때문에 실거주 의무가 적용될 것"이라며 "1·2·4주구 일반분양 물량 중 한강 조망이 가능한 고층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3주구 청약도 메리트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는 지난달 60억원(9층)에 손바뀜했다. 평당 가격은 약 1억7600만원으로 '국민평형'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평형의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 6월 50억원(13층)에 거래된 바 있다.
김진수 (jskim@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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