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준금리 0.5%p 인하…올해 두 번 더 내릴 수도
[앵커]
미국이 기준금리를 0.5%p 내렸습니다.
시장은 0.25%p와 0.5%p 인하 의견이 팽팽했는데, 경기가 여전히 튼튼하지만 고용 시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뉴욕 박일중 특파원과 알아보겠습니다.
박 특파원, 먼저 이번 기준금리 인하, 거의 확실시됐는데, 0.5%p, 비교적 큰 폭 인하를 선택했군요?
[기자]
네, 낮아지고 있는 물가 상승률과 높아지고 있는 실업률에 더해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등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계속 얘기해 왔죠.
예상대로 금리를 인하했고요. 그 폭은 0.5%p, 이른바 빅컷이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75%~5%가 됐습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와의 차는 최대 1.5%p로 줄었습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2022년 3월, 인상하기 시작한 지 2년 반 만입니다.
[앵커]
시장의 전망은 있었지만 그래도 0.5%p 인하는 조금 이례적인 것 아닌가요?
이유를 뭐라고 설명했나요?
[기자]
네, 연준은 물가는 안정되고 있는 반면 경기가 나쁘진 않지만, 고용 시장이 더 악화되는 건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현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이라는 겁니다.
최근 고용지표를 보면 실업률이 4%를 넘으면서 연준이 6월에 예상했던 올해 말 실업률보다 높아졌고, 신규취업자 수는 1분기의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 "명목 임금 상승률이 지난 1년 동안 낮아져 왔고, 고용의 수요 공급 격차가 줄었습니다. 전반적인 지표들을 보면 노동 시장이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보다 완화됐음을 보여줍니다."]
연준은 수정된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6월 전망 때보다 0.1%p 낮춘 2%로 예측했습니다.
실업률은 높였고, 개인소비지출 물가상승률은 낮춰 잡았습니다.
만장일치는 아니었고, 한 명의 위원이 0.25%p 인하를 지지했습니다.
연준의 금리 예측표 대로라면 올해 두 번 정도 더 인하할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한 힌트는 주지 않았습니다.
[앵커]
시장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주식 시장은 금리 결정이 발표되기 전까지 강보합과 약보합을 오가며 조심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금리 결정 이후에는 상승세를 키우는 듯했지만 결국 하락 마감했습니다.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금리와 달러 가치 역시 기준 금리 발표 초기와 달리 상승했습니다.
다만, 역사적으로 보면 미 연준이 0.5%p 이상을 인하할 땐 최근의 코로나19 대유행이나 그 전의 이른바 '리먼 브러더스 사태'처럼 경제에 충격이 왔을 때였습니다.
파월 의장은 경기가 침체로 갈 가능성은 낮다고 했지만,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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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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