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승 비결은… 맏형 리더십·막강 화력·대투수의 힘!
이범호, KBO 첫 1980년대생 감독
오랜 코칭 경험 살려 선수단 결속
‘최연소 30-30’ 김도영 등 타선 폭발
양현종은 선발 투수 5명 중 굳건
15일 야구 첫 年 1000만관중 달성
프로야구 KIA가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KS) 직행 티켓을 따냈다.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11번 KS에 올라 모두 우승을 거머쥐는 ‘불패신화’를 자랑하는 KIA가 12번째 KS에서도 승리해 ‘V12’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국시리즈 ‘V12’ 도전 KIA 선수들이 지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 뒤 가진 정규리그 우승 기념행사에서 환한 얼굴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IA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1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인천=뉴스1 |
KIA는 2024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악재를 만났다. 스프링캠프 출발을 불과 이틀 앞두고 김종국 전 감독이 금품수수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KIA는 김 전 감독을 경질했다. 새 사령탑 자리를 두고 KIA의 선택은 이범호 타격코치의 내부승격이었다. 2019년 현역 은퇴 후 이 감독은 스카우트와 2군 총괄 코치, 1군 타격코치 등 핵심 보직을 차례로 거치며 지도자 이력을 쌓았다. 차기 감독 수업을 차근차근 받아왔지만 이 감독은 예상보다 빠르게 감독직에 올랐다. 그러나 준비된 사령탑답게 부임 첫해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KBO리그 최초의 1980년대생 사령탑인 이 감독은 ‘맏형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결속시켰다. 올 시즌 KIA는 투타에 걸쳐 부상자가 속출했지만, 이 감독이 마운드와 야수진의 두꺼운 전력층을 최대한 활용해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며 선두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이 감독이 오랜 기간 KIA의 코칭스태프로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감독은 친근하게 선수들에게 다가가면서도 엄해야 할 땐 확실했다. 김도영을 비롯해 박찬호, 나성범, 소크라테스 브리토 등 주전들이 기본을 저버린 수비나 주루를 하면 가차 없이 교체했다. 처분은 공정했고, 메시지는 확실했기에 불만은 없었다.
이 감독은 “초보 사령탑은 누구나 한 번은 겪어야 하는 자리다. 절대 초보라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경기에서 이길 수 있을지만 생각했다”면서 “11번 한국시리즈에서 올라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이 부담을 주진 않는다. 선수들을 믿는다. 12번째도 우승할 것이다. 잘 믿고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KIA 타선은 시즌 내내 한결같이 폭발했다. 17일 기준 KIA는 팀 타율(0.301)을 비롯해 팀 득점(818개), 팀 타점(778개), 팀 출루율(0.370), 팀 장타율(0.464) 모두 1위에 올라 다른 팀들과는 차원이 다른 공격력을 뽐냈다. KIA 타선의 중심엔 데뷔 3년 차에 잠재력을 폭발시킨 김도영이 있다. 김도영은 지난달 15일 역대 9번째이자 최연소 및 최소경기로 30홈런-30도루 위업을 달성했고 현재 37홈런-39도루로 2015년 에릭 테임즈(NC, 47홈런-40도루)에 이어 역대 두 번째 40홈런-40도루에 도전한다. 가장 강력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인 김도영은 40-40클럽에 가입할 경우 만장일치 MVP도 가능할 전망이다.
투수진에서는 ‘대투수’ 양현종의 분전이 빛났다. 올 시즌 시작 때 구상했던 5명의 선발 투수 중 지금까지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건 양현종이 유일하다. 이의리와 윌 크로우는 지난 5월 팔꿈치 수술로 일찌감치 전열에서 이탈했고, 5선발 좌완 윤영철도 지난 7월 척추 피로 골절 소견을 받은 뒤 개점휴업 중이다. 외국인 에이스 역할을 해준 제임스 네일도 지난달 24일 NC전에서 타구에 맞아 턱관절 골절이라는 부상을 당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양현종은 투수진 최고참임에도 씩씩하게 마운드를 지켰고, 그 덕분에 KIA 선발진은 붕괴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한편 2024 KBO리그는 지난 15일 4개 구장에 총 7만7084명이 입장해 누적 관중 1002만758명을 기록하며 프로야구 출범 후 43년 만에 1000만 관중 시대를 활짝 열었다. 17일 기준 누적 관중은 1014만4279명이다.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어젖힌 요인으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젊은 팬이 대거 유입되고, 여성 관중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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