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파운드리 사업 분사… 매출 SK하이닉스에도 뒤진다

이진경 2024. 9. 1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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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강자'로 군림하던 인텔이 결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분사하기로 했다.

파운드리를 제외한 반도체 매출은 SK하이닉스에 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파운드리를 제외한 반도체사업 매출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SK하이닉스가 인텔을 앞서는 것은 옴디아가 2002년부터 반도체 업계 매출을 집계해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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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강자’의 끝없는 몰락
33조 투입 파운드리 수익성 악화
매각 대신 독립 자회사로 만들어
글로벌 시장서 TSMC 독주 태세
3분기 반도체 매출 삼성·SK 약진
삼성 217억弗로 엔비디아 뒤이어
SK 128억弗… 인텔 제치고 첫 3위

‘반도체 강자’로 군림하던 인텔이 결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분사하기로 했다. 파운드리를 제외한 반도체 매출은 SK하이닉스에 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인텔의 지위가 흔들리면서 반도체 업계 전체의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16일(현지시간) 파운드리 사업을 분리해 독립 자회사로 만드는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일각에선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매각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으나 분사하기로 정리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두 사업부 간 분리를 확대하면 제조 부문이 독립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독립성에 대한 고객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겔싱어 CEO는 2021년 수장에 오른 뒤 파운드리 사업의 본격 재진출을 선언하며 지난 2년간 250억달러(약 33조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선두 업체의 기술력을 따라잡기엔 격차가 컸고,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다만, 인텔은 파운드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인텔은 지난 2월 올해 1.8나노 공정, 2027년 1.4나노 공정을 도입해 2030년 삼성전자를 추월하겠다는 파운드리 전략을 발표했다. 겔싱어 CEO도 지난 8월 콘퍼런스콜에서 “2026년 많은 신규 공장과 새로운 공정 기술이 가동되고, 2027년에는 좋은 시기를 맞을 수 있다”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비용 감축 등 운영 개선을 내년에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의 도전이 약풍에 그치면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대만 TSMC 독주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상위 10개 파운드리 업체 점유율을 보면 올해 2분기 TSMC 점유율은 62.3%를 기록했다. 1분기 61.7%보다 0.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 점유율도 1분기 11.0%에서 2분기 11.5%로 늘었으나, TSMC와의 격차는 50.7%포인트에서 50.8%포인트로 오히려 더 벌어졌다. 지난해 9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던 인텔은 2분기 매출 43억달러, -66% 영업적자로 상위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첨단 패키징 기술인 ‘팬아웃 패널레벨패키징(FO PLP)’을 안정화하고, 수익성이 높은 ‘고성능컴퓨팅(HPC)’ 사업을 확대해야 TSMC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파운드리를 제외한 반도체사업 매출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반도체 매출이 217억12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엔비디아(281억300만달러)에 이은 2위로, 직전 최대치인 2018년 3분기(210억1500만달러) 이후 6년 만의 최대 기록이다.

SK하이닉스는 직전 최대치였던 올해 2분기 매출(116억6900만달러) 기록을 넘어 3분기 128억3400만달러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SK하이닉스 매출 전망치는 인텔 매출 전망치 121억3400만달러보다 높다. 현실화하면 인텔은 4위로 밀려나고 SK하이닉스가 3위로 올라서게 된다. SK하이닉스가 인텔을 앞서는 것은 옴디아가 2002년부터 반도체 업계 매출을 집계해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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